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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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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의 큰 사랑을 받는 <밥 알 하라>

  • [등록일] 2014-08-27
  • [조회]2953
 

터키와 이집트 드라마가 아랍권의 안방을 꽉 잡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시리아 드라마가 있다. <밥 알 하라(역: 이웃의 문)>가 맨 처음 방송된 2006년 라마단, 기존 드라마 같은 진부한 배경에서 벗어나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시리아와 그때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 독립을 위해 뭉친 이웃들의 모습을 그린 이 드라마는 아랍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큰 이슈가 되었고,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밥 알 하라>에 빠져들었다.


<아랍권에 시리아 드라마 열풍의 주인공 ‘밥 알 하라’- 출처: Emirates247>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자, MBC는 2시즌을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2시즌은 더욱 히트해, 마지막 편이 방송될 때 아랍에서 5천만 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TV 앞에 앉았다. 이렇게 계속되어온 <밥 알 하라>는 올해 라마단에 6시즌이 방영되었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밥 알 하라>는 두바이에서 촬영을 해보라는 러브콜을 받았는데, 수많은 시리아 사람들이 그것이 <밥 알 하라>의 평판을 흐릴 거라며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을 보면,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얼마나 애착을 느끼는지를 엿볼 수 있다.

드라마의 배경인 1930년대, 시리아는 프랑스의 통치 아래에, 시즌 2에서 이웃 남자들이 투쟁을 나가는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점령을 받고 있었다. <밥 알 하라>는 식민지 시대 이전의 시리아와 그 이후 현대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아랍사람들에게 단순하고 고귀했던 옛 시절의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켰고 그 그리움이 <밥 알 하라> 인기의 비결이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일제강점기 배경의 우리 드라마가 그렇듯, ‘밥 알 하라‘의 시리아 사람들도
프랑스 군인들과의 갈등을 보인다- 출처: Yasmina>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문화도 현대 사회의 아랍인들이 그리워하는 옛 모습의 하나이다. 무슬림들은 ‘우리는 모두 다 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짙은데 형제애가 두드러지는 <밥 알 하라>를 보며 아랍인들의 공동체의식을 자극한 것 같이 보인다.

팔레스타인 안에 유대인이 자리를 잡도록 해주는 영국에 반대하여, 영국 군인들과 싸우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돕기 위해 시리아 사람들이 무기를 밀 포대에 숨겨 올드 다마스커스에서 국경으로 밀수하는 모습. 이것이 영국 군인에게 들켜 교수형에 처해질 상황이 된 마을 사람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아랍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볼 수 있는 이런 절절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밥 알 하라>의 인기도 뒤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시리아 내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기 많은 배우나 프로듀서가 정치적인 이유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미 시리아를 떠났고, 많은 수의 영화 세트장이 무너지거나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 ‘우리는 모두 다 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 http://www.economist.com/blogs/pomegranate/2014/07/syrian-drama
- http://www.albawaba.com/entertainment/bab-al-hara-593059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전수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통신원]
  • 약력 : 현재) 주UAE 한국문화원 근무
    전)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졸업
    해외건설협회(ICAK) 중동수주센터 근무
    UAE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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