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케이 비보잉, 접시 위 케이 시푸드(K-Seafood)… 춤과 맛으로 느끼는 한국문화
- 600석 강당을 채운 브레이킹 공연과 미래의 요리사 24명의 한국 수산물 요리경연 –
베트남 하노이(Hà Nội)의 탕롱대학교(Trường Đại học Thăng Long)에서 한국의 현대 공연예술과 한국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경연대회가 10월 22일에 나란히 열렸다. 한국 비보이 그룹 퓨전엠씨(Fusion MC)의 공연이 열린 600석 규모의 강당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고난도 브레이킹 기술이 이어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같은 날 열린 케이-씨푸드 요리경연대회에서는 조리학과 학생 24명이 한국 수산물과 한국 소스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이 마련한 비보잉 공연은 현대 공연예술을 통한 청년 문화교류에, 한국수산회와 시제이(CJ) 제일제당이 협력한 케이-씨푸드 행사는 한국 수산물의 현지 활용과 요리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예술과 음식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해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됐다.
600석 강당을 가득 채운 한국 비보잉
한국 비보이 그룹 퓨전엠씨의 ‘댄스 비욘드 코리아(Dance Beyond Korea)’ 공연이 열린 탕롱대학교 강당은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공연단이 빠른 음악에 맞춰 회전과 점프, 고난도 파워무브를 선보이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비트박스와 디제잉이 더해지면서 브레이킹 특유의 역동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퓨전엠씨는 국내외 비보이 대회에서 활동해 온 한국의 브레이킹 그룹으로, 이번 순회공연에는 댄서와 비트박서, 디제이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공연은 단원별 솔로 퍼포먼스 ‘크루와의 만남(Meet The Crew)’을 시작으로 비트박서 빅로드(황영철)의 ‘인간 비트박스(The Human Beat)’, 비트박스와 브레이킹을 결합한 ‘비트와 브레이크(Beat & Break)’, 케이팝 음악에 맞춘 스트리트댄스 ‘생동하는 케이팝(K-POP In Motion)’ 등으로 구성됐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 ‘함께 춤춰요(Dance Together)’와 군무 ‘천둥(The Thunder)’도 이어지며 공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비보잉 공연 현장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으로 연결된 한국 비보이와 베트남 청년들
관객들의 호응이 두드러진 순서는 베트남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함께 춤춰요(Dance Together)’였다. 무대로 초대된 학생들은 익숙한 케이팝 음악이 흘러나오자 별도의 사전 연습 없이 즉흥적으로 춤을 선보였다. 한국 공연단과 베트남 학생들 간의 즉석 댄스 배틀도 펼쳐졌으며,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한국 공연단과 베트남 학생들은 케이팝 음악에 맞춰 서로의 춤에 반응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넘어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케이팝이 양국 청년들을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베트남 청년들이 브레이킹과 비트박스 등 한국의 다양한 현대 공연예술을 접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향후 현지 댄스 동아리와 청년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이나 공동 공연으로 연계된다면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현대 공연예술을 소개하고 현지 청년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순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0월 19~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국 360(Korea 360)’을 시작으로 22일 하노이 탕롱대학교, 24일 호찌민 투득기술대학교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 퓨전엠씨 댄스 비욘드 코리아 포스터 – 출처: 한국국제교류재단 웹사이트 >
한국 수산물로 실력을 겨룬 베트남 예비 요리사들
같은 날 탕롱대학교에서는 한국 수산물을 활용한 케이-시푸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한국수산회와 시제이 제일제당의 한식 인재 육성 플랫폼 ‘퀴진케이(Cuisine.K)’가 협력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한국 수산물의 우수성과 활용 가치를 알리고, 현지 식문화와 접목한 새로운 케이-시푸드 메뉴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연에는 탕롱대학교 조리학과 학생 24명이 참가해 3명씩 8개 팀을 구성하고 요리 실력을 겨뤘다. 학생들은 한국 수산물과 한국 소스를 활용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담은 요리를 선보였다. 정해진 한식 메뉴를 재현하기보다 한국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응용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요리 경연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출연자인 이찬양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하노이의 미쉐린 1스타 한식 레스토랑 ‘온빛(ONVIT)’을 운영하는 지준혁 셰프도 참석했다.
이찬양 셰프는 별도로 마련된 쿠킹 클래스에서 ‘전복 김말이 튀김’과 ‘구운 전복과 김 소스’를 시연하며 전복과 김을 활용한 조리법을 소개했다. 참가 학생들은 경연을 통해 한국 수산물을 직접 다루는 한편, 전문 셰프의 시연을 통해 다양한 조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 케이-시푸드 쿠킹 클래스 현장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식재료의 현지화와 수산업계·민간기업의 협력
케이-시푸드 프로그램은 한국 수산물을 전통 한식의 재료로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음식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은 생선과 새우 등 해산물 소비가 활발하고, 채소와 허브,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한국의 전복과 김을 이러한 식문화에 접목하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0월 24~25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대사관 돌담길 문화축제’에서도 한국의 전복과 김을 베트남 월남쌈에 접목한 ‘전복 김 누들 월남쌈’ 쿠킹 클래스가 마련돼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수산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조리학과 학생들이 한국 수산물을 직접 활용해 메뉴를 개발했다는 점은 미래 외식업계 인재들에게 한국 식재료의 활용 가능성을 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경험이 향후 현지 외식업계의 메뉴 개발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실제 시장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와 식재료 가격, 유통 및 구매 편의성 등을 고려한 후속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경연과 쿠킹 클래스가 일회성 체험을 넘어 현지 요리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산물의 해외 홍보를 위한 이번 프로그램은 영국 런던과 베트남 하노이, 미국 시애틀에서 현지 요리학교와 연계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요리경연과 교육을 통해 한국 수산물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 미래 외식업계 인재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케이-시푸드 쿠킹 클래스 포스터 출처: 시제이 제일제당 웹사이트 >
공연예술과 식품 산업으로 넓어지는 베트남 한류
베트남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오랫동안 폭넓은 인기를 얻어온 나라다. 이러한 친숙함은 한국의 공연예술과 음식 등 다양한 문화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비보잉 공연과 케이-시푸드 요리경연대회는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교류가 더욱 다양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하며, 대학 교육 현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오랜 한류의 인기를 통해 형성된 한국문화에 대한 친밀감이 새로운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바탕이 되고,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양국 청년 간의 정서적 교류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정부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교육기관까지 문화교류에 참여하면서 베트남에서 한국문화의 접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와 전문 인재 양성, 산업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베트남 내 한류의 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비보잉 공연 참가자 (좌) / 케이-시푸드 요리경연대회 참가자 (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한국국제교류재단(KF) 웹사이트,
https://www.kf.or.kr/kf/na/ntt/selectNttInfo.do?mi=1151&bbsId=1061&nttSn=139987
- 시제이(CJ) 제일제당 웹사이트,
https://www.cj.co.kr/kr/newsroom/pressreleases/news-detail/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