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국제 영화제에 한국 작품 다수 초청
- 단편부터 확장현실(XR)·인공지능(AI) 영화까지, 가오슝 국제 영화제에서 만나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 -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열리는 가오슝 국제 영화제(KAOHSIUNG FILM FESTIVAL)에 다양한 한국 작품이 초청됐다. 2026년 10월 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신진 감독들의 단편영화부터 확장현실(X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작품까지,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신진 감독들의 단편영화, 대만 관객과 만나다
이번 영화제에는 박노을 감독의 <섬(Leak)>, 김연우 감독의 <핑거뱅(Fingerbang)>, 강성준 감독의 <오조준(Wrong Aim)>, 강은정 감독의 <가위바위보(Rock Paper Scissors)>, 오지인 감독의 <쓰삐디!(SPEEDY!)> 등 여러 한국 단편영화가 초청됐다.
다양한 주제의 단편영화들이 초대된 가운데, 특히 젊은 감독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박노을 감독은 04년생, 김연우 감독은 00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이 여럿 포함되었다.
대만 관객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진 감독들의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면서, 현지 관객이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선과 표현 방식을 접할 기회가 마련됐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나 감독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를 접해 온 관객들에게도 한국 영화 감상의 폭을 넓힐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알(XR) 드림랜드, 관람을 넘어 함께 경험하는 영화
가오슝 국제 영화제는 ‘엑스알 드림랜드(XR DREAMLAND)’를 통해 몰입형 확장현실(XR)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올해의 기획 주제는 서로 다른 현실을 넘나드는 집단적 공감이다. 관객이 이야기 바깥에서 작품을 지켜보는 데서 나아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작품 속에 참여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6 엑스알 드림랜드’ 프로그램북에 따르면, 올해는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함께 체험하는 대규모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프랑스 제작팀 스몰 크리에이티브(Small Creative)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백라이트(BackLight) 등 세계적인 창작팀들이 참여해 역사적 사건과 현실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한국의 가상현실(VR) 감독 권하윤의 <잊어버린 전쟁(The Forgotten War)>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 관객을 만난다. 영화제는 프로그램북에서 이 작품을 “2026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잊어버린 전쟁>은 유엔군 소속 프랑스 대대가 참전한 지평리 전투를 소재로 한국전쟁의 잊힌 한 장면을 되짚는다. 참가자들은 가상으로 구현된 전장 한복판에서 방어선을 사수하는 병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사의 순간을 목격한다.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그 현장을 함께 경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확장현실의 서사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에이아이(AI) 무한계’,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확장되는 한국 영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물을 소개하는 ‘에이아이 무한계(AI 無界限)’ 섹션에서도 한국 창작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 섹션에서 소개하는 총 7편 가운데 3편이 한국 감독들의 작품이다.
상영작은 오유리 감독의 <미제레레 투이(Miserere Tui)>, 임예준 감독의 <배짱(Big ball)>, 유형준·전예린·홍진욱 감독의 <시구문(Sigumun)>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소개된 이들 작품은 이번 가오슝 국제 영화제를 통해 대만 관객과 만난다.
전체 상영작의 절반에 가까운 한국 작품의 참여는 인공지능을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한국 영화의 실험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내 이름은>, 배우와 감독의 인사로 더한 기대감
영화 <내 이름은>은 상영뿐 아니라 배우의 현장 방문과 관객을 향한 영상 인사로도 주목받았다. 현지에서는 한국어 제목과 같은 의미인 <我的名字是>로 소개됐으며, 10월 10일 오후 1시와 14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상영을 통해 대만 관객과 만났다.
주연 배우 염혜란은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여러분의 상상보다 더 스펙타클하고 멋질 가오슝 국제 영화제에서 만나자”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감독 역시 상영을 앞두고 공개한 영상 편지에서 관객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가오슝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작품들은 대만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는 한국 드라마나 상업영화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신진 감독들의 단편영화, 역사적 사건을 체험으로 전환한 확장현실 작품,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험적 영상물까지 소개되면서 한국 영상 콘텐츠와 현지 관객의 접점도 넓혔다. 아직 가오슝 국제 영화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작품들에 대한 대만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 가오슝 국제 영화제 포스터 - 출처: 가오슝 국제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가오슝 국제 영화제 인스타그램 계정(@khfilmfestival),
https://www.instagram.com/reel/DeZhb82SsMq/
- 가오슝 국제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https://www.kff.tw/
-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https://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8290
- 가오슝 국제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
https://drive.google.com/file/d/1IPvc6WJ45HjQmBxozUJ1gHPhQuzK356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