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관 ‘이야기의 교차로’ 막 내려… 한국문학 현지 독자 만나
- 202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 7~11일) 한국관 운영, 작가 대담과 낭독회 이어져 -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저작권 거래 행사인 202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Frankfurter Buchmesse)이 지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출판과 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이 함께 꾸린 한국관을 중심으로 소개됐다. ≪연합뉴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도서전 기간 국내 출판콘텐츠의 저작권 수출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국내 출판사와 해외 출판 관계자의 저작권 상담을 돕는 수출상담관을 운영했다. 국내 15개 출판사가 참가해 문학, 그림책, 웹소설 분야의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 출판사·대행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 참가하지 못한 국내 출판사를 위해서는 위탁도서 103종을 별도로 전시하고 전문 대행사가 상담을 대행했다.

< 202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관 ‘이야기의 교차로(Crossroads of Stories)’ 홍보 이미지 - 출처: ‘연합뉴스’ 웹사이트 >
올해 새로 마련된 ‘케이(K)-북 글로벌 100 프로젝트’ 전용 부스에는 20개 출판사·대행사의 도서 89종이 소개됐다. 이 사업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도서를 발굴해 번역부터 마케팅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파이낸스스코프≫는 이 부스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도서를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한국관은 올해 처음으로 세 기관이 공동으로 조성했다. 주제는 ‘이야기의 교차로(Crossroads of Stories)’였다. 문학, 인문, 그림책,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분야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려는 취지였다. ≪코리아타임스≫는 한국 출판사들이 저작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출판물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IP)으로 키우려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국관 한쪽에는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과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해외 주요 문학상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이 전시됐다.
≪데일리안≫은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 작가 14명을 도서전에 보내 현지 출판인과 독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는 김초엽, 문혜정, 박소해, 박에스더, 배명은, 백승연, 성해나, 예소연, 유영광, 이유리, 이희주, 정보라, 천선란, 최진영 등이다.
9일 낮 12시 한국문학번역원 부스에서는 이희주 작가와 정한아 작가가 대담을 나눴다. 이희주 작가의 『크리미(널) 러브』와 정한아 작가의 『친밀한 이방인』이 함께 소개됐다. 같은 날 저녁에는 프랑크푸르트 독립서점 벨텐레저(Weltenleser)에서 이유리 작가와 정보라 작가가 참여한 낭독회가 열렸다. 이유리 작가는 『브로콜리 펀치』를 소개했다.
10일 오전 10시에는 문혜정 작가가 독일 출판사 바스테이뤼베(Bastei Lübbe)의 편집자 멜라니 블랑크 슈뢰더(Melanie Blank Schröder), 독일어 번역자 제바스티안 브링(Sebastian Bring)과 함께 대담을 했다. 소개된 도서는 문혜정 작가의 『타로카드 읽는 카페』와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최진영, 예소연, 성해나 작가가 ‘최신 한국문학의 목소리’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소개된 책은 최진영 『구의 증명』, 예소연 『사랑과 결함』, 성해나 『혼모노』 등이다. 오후 4시에는 아시아 스테이지에서 유영광, 문혜정, 배명은 작가가 ‘케이(K)-힐링 픽션’을 주제로 장르가 부상한 배경과 해외 수요를 이야기했다. 배명은 작가의 『수상한 한의원』도 이 자리에서 소개됐다.

< 202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관 조감도 - 출처: ‘데일리안’ 웹사이트 >
11일 오후 2시에는 정보라 작가가 독일 작가 조에 베크(Zoë Beck)와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대담을 나눴다. 정 작가의 『저주토끼』가 소개됐다. 오후 3시 30분에는 유영광 작가가 독일 번역자 율리아 나흐트만(Julia Nachtmann)과 낭독회를 열었다. 소개된 도서는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다. 독일어판 『데어레겐자우버마르크트(Der Regenzauber Markt)』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매년 독일 현지 매체의 동 행사에 대한 관심은 높다.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 ZEIT)≫는 도서전 방문객이 23만 6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37개국에서 사람들이 찾았다고 집계했다. 4,000여 명의 출품사가 참가했다. 21년 동안 도서전을 이끈 유르겐 보스(Juergen Boos) 디렉터는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물러나며 “책의 미래가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임은 요아힘 카우프만(Joachim Kaufmann)이 맡는다. 내년 주빈국은 칠레로 결정됐다.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문학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판권 상담 건수보다 소개 방식에 있었다. 과거에는 주로 해외 번역권을 파는 것이 목표였다면, 올해는 작가가 직접 현지 독자 앞에서 낭독하고 대담을 나누는 장면이 중심에 섰다. 민간 출판사가 행사를 기획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이를 뒷받침하는 협력 방식도 같은 흐름이다. 독일 편집자와 번역자가 한국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작품을 독자의 감각으로 먼저 설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장르의 다양화도 눈에 띄었다. 이희주 작가의 소설은 아이돌 팬덤과 욕망을 파고드는 어두운 서사를 다루고,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동화적 상상력과 공포를 결합한 방식으로 소개됐다. 힐링 픽션을 대표하는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과 『타로카드 읽는 카페』가 함께 다뤄진 것은 한국문학이 특정 주제에 머물지 않고 폭넓은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을 읽는지보다 어떤 감정과 경험을 줄 수 있는지를 앞세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연합뉴스≫ (2026. 10. 07). 문체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K-북 홍보…수출상담관 운영,
https://www.yna.co.kr/view/AKR20261007022300005
- ≪데일리안≫ (2026. 10. 07). 한국문학번역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가…정보라·김초엽 등 참석,
https://www.dailian.co.kr/news/view/1698644
- ≪파이낸셜뉴스≫ (2026. 10. 07). 문학·웹툰 한자리에…프랑크푸르트도서전 한국관 공동 운영,
https://www.fnnews.com/news/202610070430579886
- ≪파이낸스스코프≫ (2026. 10. 07). 문체부, 문학·그림책·웹소설·웹툰 등 K-북 수출 전격지원… 獨 도서전 참가,
https://www.finance-scope.com/article/view/scp202610070008
- ≪코리아타임스≫ (2026. 10. 07). K-books push deeper into global market at Frankfurt Book Fair,
https://www.koreatimes.co.kr/lifestyle/people-events/20261007/k-books-push-deeper-into-global-market-at-frankfurt-book-fair
- ≪디 차이트(Die Zeit, ZEIT)≫ (2026. 10. 11). Mehr als 235.000 Menschen besuchten Frankfurter Buchmesse,
https://www.zeit.de/feuilleton/2026-10/frankfurter-buchmesse-2026-besucher-juergen-boos-ki
-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generalkonsulat_korea),
https://www.instagram.com/p/DePQZcPCM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