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티스트가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스티벌의 연이은 개최
-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와 <워터밤 가오슝> -
매년 여름 타이베이(Taipei)에서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 여름 역시 예외 없이 여러 페스티벌이 진행됐으며, 이들 중에는 한국 아티스트를 라인업에 포함한 페스티벌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개최된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Krazy Music Festival Taipei, KRAZY拼盤音樂節)>가 눈길을 끈다.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는 올해 처음 개최된 신생 페스티벌로,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타이베이 다지아 리버사이드 파크(大佳河濱公園)에서 진행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스페셜 게스트로 이름을 올린 임준걸(JJ Lin)을 제외한 전체 라인업이 한국 아티스트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처음 개최되는 신생 음악 페스티벌이 사실상 한국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전체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현지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수요를 엿볼 수 있었다.
라인업이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현지 언론도 페스티벌에 관심을 보였다. ≪엘르(ELLE)≫는 8월 24일 기사를 통해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를 소개했다. ‘씨엔블루(CNBLUE), 디피알 이안(DPR IAN), 선미가 모두 온다’는 내용을 제목에서부터 강조한 해당 기사는 당시까지 공개된 한국 아티스트들의 라인업과 공연 정보를 상세하게 다뤘다.
이번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의 관심도 받았다. ≪포브스(Forbes)≫는 지난 9월 8일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케이팝 칼럼니스트로 알려진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이 작성한 해당 기사는 주최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러피 황(Luffy Huang)이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를 ‘글로벌 아시안 뮤직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는 구상을 소개하며, 라인업뿐만 아니라 페스티벌의 전반적인 지향점에도 주목했다. 또한 헤드라이너인 태민을 젠더 플루이드한 표현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로 소개했으며, 보아는 ‘전설적인 케이 디바’, 선미는 ‘케이팝 슈퍼스타 솔로 가수’ 등으로 표현하는 등 참여 아티스트들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소개했다.
한국 아티스트 중심의 라인업 속에서 유일한 중화권 아티스트이자 헤드라이너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임준걸의 존재도 눈에 띄었다. 임준걸은 중화권에서 오랜 기간 큰 인기를 누려온 대표적인 리듬 앤 블루스(R&B)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아티스트인 엑소(EXO) 백현과 함께 협업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현지 언론 ≪티브이비에스(TVBS)≫는 지난 9월 27일 임준걸이 엑소 백현과 함께 공연을 펼친 소식을 별도의 기사로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백현은 임준걸에 대해 “아름다운 곡을 많이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음에는 무대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을 넘어 함께 곡을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임준걸은 그렇다면 한국어를 조금 배워야겠다며 모두 함께 기대해 달라는 말로 화답했다. 한국 아티스트 중심으로 구성된 페스티벌이 현지의 대표적인 인기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의 협업 무대까지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크레이지 뮤직 페스티벌 타이베이>만의 사례는 아니다. 같은 달 가오슝에서 열린 <워터밤 가오슝 2026(WATERBOMB KAOHSIUNG 2026)> 역시 한국 아티스트가 라인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워터밤 가오슝>은 지난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개최됐다.
현지 패션지 ≪마리끌레르(Marie Claire)≫의 지난 8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워터밤 가오슝>의 라인업에는 트와이스(TWICE) 지효와 엑소 카이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포함됐다. 현지 방문이 비교적 잦은 케이팝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쿠기와 사이먼 도미닉 등 한국 장르음악 아티스트들까지 참여하면서 <워터밤 가오슝>의 라인업은 더욱 다양하게 구성됐다.
두 페스티벌의 사례는 한국 대중음악이 개별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이나 케이팝 콘서트를 넘어 음악 페스티벌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을 만큼의 현지 수요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한국 아티스트가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두 차례나 개최됐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다. 한국 아티스트들이 이제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일부 출연진을 넘어, 하나의 페스티벌을 구성하고 관객을 모으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 '워터밤 가오슝 2026'의 포스터 – 출처: '워터밤 가오슝 2026'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aterbomb_kaohsiung_official)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마리끌레르(Marie Claire)≫, (2026. 08. 14). WATERBOMB高雄站時間地點+卡司!9月連嗨兩天,韓國水炸彈音樂節紅什麼?,
https://www.marieclaire.com.tw/entertainment/news/92960
- ≪포브스(Forbes)≫ (2026. 09. 08). Taemin, JJ Lin Complete Lineup For First Krazy Music Festival Taipei,
https://www.forbes.com/sites/jeffbenjamin/2026/09/08/taemin-jj-lin-complete-lineup-for-first-krazy-music-festival-taipei/
- ≪엘르(ELLE)≫, (2026.08.24.) KRAZY拼盤音樂節9月登場!CNBLUE、DPR IAN、宣美都來了,票價售票資訊一次看,
https://www.elle.com/tw/entertainment/gossip/g73509741/krazy-music-festival-2026-lineup/
- ≪티브이비에스(TVBS)≫,(2026. 09. 27). 直擊/林俊傑神級合體EXO伯賢!承諾『出合唱曲』 加碼飆《逐玉》神曲,
https://news.tvbs.com.tw/entertainment/jk-pop/4028396
- <워터밤 가오슝 2026(WATERBOMB KAOHSIUNG 2026)>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aterbomb_kaohsiung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p/DXbL4rKAZ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