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다시 한번 글로벌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국내 개봉 이후 흥행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작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 영국 공식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현지 영화 매체들이 작품의 규모와 독창적인 장르 실험에 주목하면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식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한국 내 관객 반응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영국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호프(Hope)〉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기존 한국 영화가 스릴러와 드라마 장르를 중심으로 해외 관객에게 알려졌다면, 이번 작품은 대규모 액션과 SF, 괴수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영화 전문 매체들은 〈호프(Hope)〉를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닌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바라보고 있다.

< 영국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칸 영화제 이후 영국 현지 영화 매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출처: ‘스포츠동아’ 웹사이트 >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형 대형 장르 영화
〈호프(Hope)〉는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선보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작품은 비무장지대 인근의 외딴 마을 ‘호포 항구’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생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와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 등이 출연해 제작 단계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의 문화 섹션은 지난 5월 칸 영화제 이후 공개한 리뷰에서 <호프(Hope)>를 “2026년 반드시 봐야 할 괴수 영화”로 평가하며 작품의 장르적 확장성을 조명했다. 《비비시(BBC)》는 <호프(Hope)>가 일반적인 괴수 영화에 머물지 않고 액션 스릴러, 공포, SF 요소를 빠른 속도로 결합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매체는 나홍진 감독이 전작 <곡성>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한 이번 작품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장르적 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는 점 역시 영국 현지에서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영국 영화 전문 매체 《비에프아이 사이트 앤드 사운드(BFI Sight and Sound)》 역시 <호프(Hope)>를 “크고 대담한 한국 괴수 영화”라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영화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같은 강렬한 액션 영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나홍진 감독 특유의 긴장감과 인간에 대한 풍자를 결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화 속 마을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한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과정과 빠르게 확장되는 액션 장면을 주목하며, 한국 영화가 기존 장르 문법을 활용하면서도 독자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가 주목한 “한국 영화의 새로운 방향”
영국에서 〈호프(Hope)〉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 감독과 배우가 참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작품은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한국 영화는 인간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스릴러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르적 다양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호프(Hope)〉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영화가 대규모 제작비와 국제적인 배우 구성, 장르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필름스토리즈(Film Stories)》는 최근 공개한 기사에서 〈호프(Hope)〉를 “칸에서 화제를 일으킨 괴수 영화”라고 소개하며 공식 트레일러 공개 이후 영국 관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아직 영국 개봉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 개봉 일정이 확정되면서 현지에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호프(Hope)〉가 단순한 괴물과의 싸움을 넘어 작은 공동체가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기존 할리우드 중심의 SF·괴수 장르와 다른 한국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한국 극장가에서의 현지 반응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출처: ‘비비시(BBC)’ 웹사이트 >
한국 개봉 이후 흥행 성과도 관심 높여
영국 내 관심은 한국 현지 반응과 맞물리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7월 한국 박스오피스 결과를 전하며 〈호프(Hope)〉가 개봉 첫 주말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BIS) 데이터를 인용해 〈호프(Hope)〉가 개봉 주말 동안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국내 기대감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작품의 초기 흥행과 관객 반응은 해외 배급과 개봉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9월로 개봉 일정이 알려졌으며, 영국 개봉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칸 영화제 이후 이어진 현지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한국 내 흥행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영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영화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호프(Hope)〉가 영국에서 주목받는 과정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먼저 세계 대중문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면, 최근에는 한국 영화와 게임, 음식,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화 분야에서는 한국 창작자들이 기존 장르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축한다는 점이 해외 평단에서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프(Hope)>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장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국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현지 영화계에서는 〈호프(Hope)〉를 올해 주목해야 할 한국 영화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시작된 관심이 영국 극장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비비시(BBC)》 (2026. 05. 19). Hope review: This 'wild South Korean blockbuster' is '2026's must-see monster movie' ★★★★☆,
https://www.bbc.co.uk/culture/article/20260519-hope-review
- 《비에프아이 사이트 앤드 사운드(BFI Sight and Sound)》 (2026. 05. 20). Hope: a big, bold South Korean creature feature,
https://www.bfi.org.uk/sight-and-sound/reviews/hope-big-bold-south-korean-creature-feature
- 《필름스토리즈(Film Stories)》 (2026. 07. 10). Hope | The monster movie that startled Cannes has a new trailer,
https://filmstories.co.uk/news/hope-a-160-minute-korean-monster-movie-just-debuted-at-cannes-heres-the-trailer/
- 《버라이어티(Variety)》 (2026. 07. 19). Hope: a big, bold South Korean creature feature,
https://variety.com/2026/film/box-office/korea-box-office-na-hong-jin-hope-1236816346/
- 《스포츠동아》 (2025. 09. 06). ‘단 한컷으로 압도적 존재감’…나홍진 감독 ‘호프’, 티저 포스터 최초 공개,
https://sports.donga.com/ent/article/all/20250916/1323947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