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남서부의 대표 도시 브로츠와프(Wrocław)가 한국과의 교류를 한층 확대하기 위해 매년 ‘한국의 날(Korean Days)’을 개최하기로 했다. 브로츠와프시는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관과 재폴란드한인회(Stowarzyszenie Koreańczyków w Polsce)와 함께 한국의 날 행사를 정례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의향서)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의 경제·문화·교육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브로츠와프시는 최근 시청에서 브로츠와프시 관계자, 재폴란드한인회,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날 개최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의 날은 앞으로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 브로츠와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된다. 브로츠와프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오랜 기간 축적된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설명했다. 브로츠와프시 도시브랜드의 라도스와프 미할스키(Radosław Michalski) 국장은 “브로츠와프에게 한국은 더 이상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가 아니다”라며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협력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천 명의 한국인이 브로츠와프와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한국의 날은 수년간 쌓아온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결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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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날’ 행사를 정례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의향서) 체결식 - 출처: '인베스트인브로츠와프(Invest in Wroclaw)' 웹사이트 >
브로츠와프와 한국의 관계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급속도로 발전했다. 특히 브로츠와프 인근 비스쿠피체 포드구르네(Biskupice Podgórne)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유럽 최대 규모이자 한국 기업의 유럽 최대 투자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공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돌니실롱스크(Lower Silesia) 지역에 진출했으며, 엔지니어와 연구원, 관리자, 가족들이 함께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한인사회가 형성됐다. 현재 브로츠와프 남부의 비엘라니 브로츠와프스키에(Bielany Wrocławskie), 코비에지체(Kobierzyce) 일대는 폴란드 내 대표적인 한인 거주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는 한국 식당과 식료품점, 각종 서비스업체가 잇따라 들어섰으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폴란드에서 가장 한국다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될 정도로 한국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협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브로츠와프대학교(Uniwersytet Wrocławski)는 폴란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학 과정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사회, 문화를 배우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브로츠와프 지역 대학들은 한국 대학들과 학술 교류와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교육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재폴란드한인회 회장은 “많은 한국인들이 브로츠와프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이곳 학교에 다니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는 만큼 브로츠와프 시민들과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행사를 함께 추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츠와프는 국제 협력에 매우 개방적인 도시이며, 한국인들이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로츠와프시는 경제 협력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청주시와 성남시 등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육과 문화,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국의 날 신설 역시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브로츠와프에서는 이미 2022년 프로축구 구단 슬롱스크 브로츠와프(Śląsk Wrocław) 홈경기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으며, 2025년에는 브로츠와프 공항에서 김치 축제가 열려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이러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브로츠와프시의 공식 문화 일정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롭게 추진되는 한국의 날에서는 한국 음식과 전통문화, K-POP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첨단기술, 전기차 산업, 교육, 혁신 산업 등 현대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을 단순한 문화 콘텐츠 강국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혁신 국가로 알리는 데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브로츠와프시는 한국 공동체가 이미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행사가 시민과 한국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도시 축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날이 브로츠와프와 대한민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폴란드에서 가장 활발한 국제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한인사회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폴란드의 협력이 경제를 넘어 문화와 교육, 지역사회 통합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기업의 투자와 한인사회의 정착을 기반으로 형성된 협력 관계가 이제는 도시 차원의 공식 문화행사로 이어지면서, 브로츠와프는 유럽에서 한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개최될 한국의 날이 양국 교류를 상징하는 대표 행사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인베스트인브로츠와프(Invest in Wroclaw)》 (2026. 06. 07). Wroclaw Strengthens Ties with Korea: Annual Korean Days Festival to Be Launched,
https://invest-in-wroclaw.pl/wroclaw-korean-days-festival-korean-culture-po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