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드리드에서 이틀 통안 열린 BTS 콘서트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6월 27일 이틀간의 공연이 끝난 뒤 만난 한 스페인 팬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려고 한국을 두 번이나 여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내가 사는 이곳 마드리드(Madrid)에 왔다. 마드리드에서 그들의 공연을 봤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공연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그 순간 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6월 26일과 27일, 방탄소년단(BTS)은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Riyadh Air Metropolitano)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 공연을 개최했다. 수년간 스페인 공연을 기다려 온 현지 팬들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월드투어 일정이 아닌,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루어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공연이 열린 이틀 동안 경기장 안과 밖은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든 팬들은 보랏빛 의상과 다양한 굿즈를 착용한 채 기념사진을 찍고, 음악을 함께 따라 부르며 공연을 기다렸다. 지하철역부터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로 가득했고, 곳곳에서는 처음 만난 팬들끼리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공연 티켓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끝내 티켓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 공연을 찾은 열다섯 살의 디아나는 공연장 주변에서 다른 팬들과 직접 준비한 ‘프리비(Freebies)’를 교환하며 현장의 열기를 함께 즐겼다. 포토카드와 스티커, 팔찌, 키링 등 작은 선물을 무료로 나누는 ‘프리비 문화’는 케이팝 팬덤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티켓이 없어도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만드는 모습은 공연장 밖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번 공연을 위해 마드리드를 찾은 것은 스페인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물론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도 팬들이 모였다. 상하이 출신의 한 팬은 “마드리드 공연 후 곧바로 런던 공연도 관람할 예정”이라며 방탄소년단(BTS)을 따라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는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역시 방탄소년단(BTS)의 첫 스페인 공연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마드리드 지역 공영방송 《텔레마드리드(Telemadrid)》는 방탄소년단(BTS)이 “마드리드를 세계 케이팝의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도시 전체를 뒤덮은 축제 분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 반과르디아(La Vanguardia)》는 방탄소년단(BTS)을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소개하며 첫 스페인 공연의 역사성과 공연장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보랏빛 응원봉과 화려한 무대 연출, 팬들의 뜨거운 환호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엘 파이스(El País)》는 공연의 역사성과 팬들의 열정은 인정하면서도 공연 연출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이 매체 역시 공연의 가장 큰 주인공은 수만 명의 팬들이 만들어낸 공동체 문화였다고 평가했다. 공연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방탄소년단(BTS)이 스페인 사회에 남긴 문화적 영향력만큼은 대부분의 현지 언론이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실제로 공연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린 팬부터 중년인 팬들까지 연령과 국적은 달랐지만, 모두가 같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채 공연의 감동을 나누고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여운을 이어갔다. 방탄소년단(BTS)의 첫 스페인 공연은 단순히 인기 그룹의 월드투어가 아니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접하며, 한국을 동경하게 된 수많은 팬들이 현실에서 서로를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이었다. 공연장 안에서 펼쳐진 무대만큼이나 공연장 밖에서 이어진 팬들의 만남과 교류는 한류가 음악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동체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마드리드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이틀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한 팬의 말처럼, 이번 공연은 스페인의 아미(ARMY)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순간이자, 한류가 스페인 사회 속에서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문화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엘 파이스(El País)》 (2026. 06. 27). BTS en Madrid: mucha comunidad y poca entrega,
https://elpais.com/cultura/2026-06-27/bts-mucha-comunidad-y-poca-entrega.html
- 《텔레마드리드(Telemadrid)》 (2026. 06. 26). BTS arrasa en Madrid con dos conciertos históricos en el Metropolitano,
https://www.telemadrid.es/programas/madrid-directo/BTS-arrasa-en-Madrid-con-dos-conciertos-historicos-en-el-Metropolitano-2-2901629862--20260626084040.html
- 《라 반과르디아(La Vanguardia)》 (2026. 06. 26). BTS, emblema del K-pop, desembarca en Madrid ante un Metropolitano entregado,
https://www.lavanguardia.com/cultura/20260626/11576565/bts-emblema-k-pop-desembarca-madrid-metropolitano-entregad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