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5월 8일에 어머니와 아버지께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어버이날’을 기념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매년 5월과 6월에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을 각각 기념하는 문화가 있다. 이번 현장 리포트에서는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일본의 역사와 기념일 맞이로 분주한 일본의 현황, 그리고 한국의 어버이날과의 문화 차이를 전한다.

<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여 판매되는 디저트 상품들 -출처: 라쿠텐 공식 홈페이지 >
매년 5월이 되면 일본에서는 ‘어머니의 날’, 일명 하하오야노히(母親の日) 준비로 분주하다. 일본 내 ‘어머니의 날’은 모든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기념일이다. 해당 기념일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며, 올해는 5월 10일이 어머니의 날에 해당한다.
일본의 ‘어머니의 날’은 미국 문화에서 유래했다. 일본의 기념일 소개 웹사이트 《민나노 기넨비(みんなの記念日)》에 따르면, 어머니의 날 문화는 미국인 여성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1900년대 초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교회에 흰 카네이션 500송이를 보낸 행동에서 시작했다. 어머니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1914년 미국 윌슨 대통령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앤드루 감리교 감독교회는 국제 어머니의 날 성지(International Mother‘s Day Shrine)로 알려진다. 해당 교회는 어머니의 희생, 공동체 돌봄, 화해, 신앙적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해당 문화가 일본에 전해진 것은 다이쇼 시대(1912~1926년)였다. 미국에 영향을 받은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어머니의 날’을 기념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7년부터 5월 두 번째 주 일요일에 공식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해당 관습은 미국에서 유래했지만, 현재는 일본만의 독자적인 ‘어머니의 날’ 문화가 결합해 국가적 행사로 발전했다.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는 두 가지 특징을 통해 알 수 있다.
1. 카네이션 전달 문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문화가 있으며, 6월 아버지의 날에는 아버지께 존경과 동경을 담아 해바라기를 선물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문화의 기원인 미국에서는 빨간 카네이션은 사랑과 감사를 의미하며, 흰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깃들어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셨을 때는 흰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관습이 남아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미국처럼 형식적으로 색을 구분하지 않고 빨간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카네이션을 전달하며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전달하는 데 의미를 둔다.
2. 분홍색과 빨간색을 강조한 선물 전달
어머니의 날을 맞아 일본 내 각종 상점과 편의점에서는 분홍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초콜릿과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은 지난 2월 26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을 위한 선물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인기 선물 품목으로는 카네이션 꽃으로 포인트를 준 케이크와 디저트, 화장품 등 실용적인 선물이 주를 이루며, 과일, 육류 등 다양한 식품도 판매 중이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Rakuten)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어머니의 날’ 인기 품목 10위를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과 마찬가지로 분홍색과 빨간색이 조화를 이루는 꽃다발과 식품 등이 주를 이룬다. 어머니의 날에는 선물을 받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고가의 선물보다는 3,000엔~5,000엔(약 2만 8,062원~4만 6,770원) 정도의 성의를 표현하는 선물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부담 없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품목이 인기를 얻는다.

< 어머니의 날의 인기있는 선물 목록과 세븐일레븐의 예약판매 현황 -출처: (좌) 통신원 촬영, (우)라쿠텐 공식 홈페이지 >
일본에서는 감사와 사랑을 담아 어머니의 날을, 존경과 동경의 마음을 담아 아버지의 날을 각각 기념한다. 미국에서 유래한 문화이지만 현재 전국 상점에서 해당 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현황은, 기념일을 챙기는 일본만의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에서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1956년 처음 ‘어머니의 날’이 제정됐으나 이후 아버지와 노인, 어른까지 더불어 공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시돼 1973년에 ‘어버이날’로 변경됐다. 부모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국가기념일 형태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한국은 전통적인 유교 문화와 효 사상이 반영돼 있다. 일본처럼 어머니와 아버지의 날에 각각 선물을 전달하기보다 부모를 직접 찾아뵙거나 용돈, 실용적인 선물을 함께 챙겨드리는 문화다. 학교에서도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쓰거나 카네이션 바구니를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며 효의 문화를 교육한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은 같은 서양 기원에서 출발했지만 각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기념일로 발전했다.
< 어머니의 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의 마트 -출처: 통신원 촬영 >
출처
《민나노 기넨비(みんなの記念日)》(2026. 04. 28.). https://minna-no-kinenbi.com/mothers-day-meaning/
《라쿠텐(Rakuten)》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akuten.co.jp/oimoya/contents/mothersday/when/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5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