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리메이크판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 공개
씨제이 이엔엠(CJ ENM)의 인기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태국에서 리메이크되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태국판 제목은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로, 2026년 5월 7일 정식 공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씨제이 이엔엠(CJ ENM)과 태국 통신·미디어 기업 트루(True)의 합작법인인 트루 씨제이 크리에이션스(True CJ Creations)가 기획 단계부터 현지 시장을 고려해 제작했다.
원작 <일타 스캔들>은 2023년 «티비엔(tvN)»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사교육 경쟁을 배경으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수학 일타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지역 시청자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됐다.

<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 공식 포스터 - 출처: 태국 OTT 플랫폼 '트루 비전스 나우(TrueVisions NOW)' 홈페이지 >
<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 - 출처: 태국 OTT 플랫폼 '트루 비전스 나우(TrueVisions NOW)' >
태국판은 원작의 핵심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태국 특유의 교육 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했다. 주연은 태국 배우 알렉 티라뎃(Alec Thiradet)과 에스더 수프리릴라(Esther Supreelela)가 맡았다. 두 배우는 현지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현지 OTT 플랫폼 '트루 비전스 나우(TrueVisions NOW)'와 TV 채널 «트루 아시안 모어(True Asian More)»를 통해 동시 공개됐다. 온라인 플랫폼과 TV 채널을 함께 활용하는 유통 방식은 초기 화제성을 높이고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리메이크는 단순한 판권 수출을 넘어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현지 제작사가 제작에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고 제작 인프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축된 시장으로, K-콘텐츠의 현지화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주요 거점으로 평가된다.

< 드라마 ‘일타 스캔들’ 공식 포스터 - 출처: 나무위키 >

< 드라마 '일타 스캔들' 공식 포스터 - 출처: 나무위키 >
최근 3년간 태국 내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흐름
태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최근 3년간 그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재벌집 막내아들> 태국판 리메이크를 들 수 있다. 아시아 OTT 플랫폼 'Viu(뷰)'는 «제이티비씨(JTBC)»와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의 태국판 리메이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원작은 재벌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 막내아들로 회귀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판타지 드라마로, 태국에서도 뷰(Viu) 플랫폼 내 높은 시청 성과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국판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이는 '뷰 타일랜드(Viu Thailand)'가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제작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지 제작 관계자는 "태국에서 제작된 한국 리메이크 드라마는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드라마 시청 흐름이 TV에서 OTT로 이동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친숙도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현지화 전략 역시 리메이크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태국판 <궁>은 원작의 설정을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한 사례다. 원작 <궁>은 가상의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입헌군주국인 태국은 해당 설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맥락에 맞게 재구성했다.
2023년 리메이크 방송콘텐츠 선호도 조사에서도 한국 드라마 IP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상위 10편 중 7편이 한국 드라마 원작 리메이크였으며, <보이스>, <꽃보다 남자>, <별에서 온 그대>, <싸우자 귀신아>, <후아유>, <로맨스가 필요해> 등의 태국판 작품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드라마 IP가 태국 시청자 사이에서 안정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한·태 문화교류 확대 방안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 태국 리메이크는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한·태 문화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양국 간 콘텐츠 교류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먼저 IP 공동 개발과 공동 제작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제작사들은 콘텐츠 판매에 그치지 않고 IP를 기반으로 해외 파트너와 공동 제작, 수익 배분, 글로벌 배급, 부가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태국과의 협력에서도 기획 단계부터 양국 제작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확대한다면 보다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작 인력 교류 프로그램도 중요한 과제다. 드라마 작가, 연출자, 촬영 스태프 등 제작 인력 간 교류는 콘텐츠 협력의 기초가 된다. 양국 정부와 관련 기관이 협력해 단기 스태프 파견, 공동 워크숍, 청년 제작자 교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면 한·태 콘텐츠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나무위키 <일타 스캔들> 부분, https://namu.wiki/w/%EC%9D%BC%ED%83%80%20%EC%8A%A4%EC%BA%94%EB%93%A4
- '트루 비전스 나우(TrueVisions NOW)' 홈페이지 내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 부분, https://buly.kr/8endXY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