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인기 드라마 <엑스오, 키티(XO, Kitty)>에서 까칠하지만 속 깊은 민호 역을 맡은 이상헌 배우와 당돌한 유리 역의 김지아배우가 실제 친남매라는 사실이 아랍에미리트(UAE)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아랍에미리트 주요 일간지 ≪걸프 뉴스(Gulf News)≫는 "넷플릭스가 발굴한 한국계 남매 듀오의 부상: 〈엑스오, 키티〉 그리고 그 너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들 남매가 만들어내는 '대본 밖 어울림'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네 살 터울의 친남매로, 김지아 배우는 예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이 달라 그동안 상당수의 중동 팬들은 두 사람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엑스오, 키티'에서 민호와 유리를 연기한
이상헌·김지아 한국계 친남매 배우들을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걸프 뉴스(Gulf News)' >
≪걸프 뉴스(Gulf News)≫의 이러한 기사는 <엑스오, 키티>의 시즌 3이 지난 4월 초 공개된지 4일 만에 약 1,29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원피스(One Piece)>를 제치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시점에 보도됐다. 드라마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폭발하면서, 두 한국계 배우 남매의 실제 관계가 팬들 사이에서 줄거리 못지않게 새로운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걸프 뉴스(Gulf News)≫는 "관객들은 대본에 적혀 있지 않은 것에 끌리는 법"이라며 "각본화된 로맨스도 짜릿한 도피처가 될 수 있지만, 두 남매가 모든 굴곡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는 그 나름의 위안과 안도감이 있다"라고 평했다. 작품 속에서는 민호와 유리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짧았으나, SNS(Social Network Service)·인터뷰·시상식 등 작품 바깥에서 두 사람이 보여주는 호흡이 오히려 팬들의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엑스오, 키티' 예고편 중 한 장면 - 출처: 넷플릭스 팬페이지 유튜브 계정(@Netflix world) >
홍콩에서 자란 남매, 한 작품으로
≪걸프 뉴스(Gulf News)≫는 두 사람의 성장 배경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아버지의 건설업 일로 가족이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이상헌 배우와 김지아 배우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대부분을 홍콩에서 함께 보냈다. 두 사람은 같은 국제학교를 다녔고, 이상헌 배우는 고등학교 시절 연극 수업을 통해 연기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영국의 노샘프턴 대학교(University of Northampton)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2016년 졸업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쳤다. 누나인 김지아 배우는 별개의 경로로 연기 경력을 쌓아오다가 <엑스오, 키티>를 계기로 동생과 같은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엑스오, 키티> 외에도 각자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상헌 배우는 영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2023)와 필리핀 드라마 <시크릿 인그리디언트(Secret Ingredient)>(2024) 등에 출연하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김지아 배우 역시 캐릭터 '유리'의 단순한 패셔니스타(Fashionista,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유행을 선도하는 멋쟁이) 이미지를 넘어 가족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더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 매체는 "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다른 국제 작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라며 "많은 팬들의 표현대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다면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걸프 뉴스(Gulf News)≫ 보도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드라마 인물 소개와 배우 설명을 넘어선다. 첫째, 한국계 배우들이 <엑스오, 키티> 와 같은 넷플릭스 글로벌 OTT 콘텐츠에서 단순한 조연을 넘어 작품의 정서적인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중동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소비가 주로 '한국에서 제작된 한국어 작품'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한국적 감수성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는 글로벌(global) 콘텐츠'로 그 외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둘째,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 영자 일간지인 ≪걸프 뉴스(Gulf News)≫가 단순히 작품 흥행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 배우의 성장 배경과 가족사, 그리고 이들이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형성된 정체성 내용까지 상세히 다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중동 독자들이 더 이상 한국 문화콘텐츠를 '이국적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소비하지 않으며, 배우 개인의 서사와 진정성에까지 깊이 있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결국 오늘날 한국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이 '한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 한국계 인적 자원을 통해 전 세계적인 콘텐츠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중동 주요 매체가 이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국 콘텐츠 기업이 중동 시장을 공략할 때 '작품 수출' 모델을 넘어 '인적 IP 확장' 전략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걸프 뉴스(Gulf News)≫ (2026. 4. 21).
Korean star siblings Sang Heon Lee and Gia Kim: The rise of Netflix's breakout power duo, XO Kitty and beyond,
https://gulfnews.com/entertainment/korean-star-siblings-sang-heon-lee-and-gia-kim-the-rise-of-netflixs-breakout-power-duo-xo-kitty-and-beyond-1.500514180
- ≪걸프 뉴스(Gulf News)≫ (2026. 4. 8).
XO, Kitty Season 3 beats One Piece on Netflix top spot, Minho romance drives 12.9M views in 4 days,
https://gulfnews.com/entertainment/xo-kitty-season-3-beats-one-piece-on-netflix-top-spot-minho-romance-drives-129m-views-in-4-days-1.500499777
- 넷플릭스 팬페이지 유튜브 계정(@Netflix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kpwNFDwSsG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