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통신원이 봄을 맞은 베이징 798 예술구를 찾았을 때 주말의 거리에는 전시장을 오가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한 공간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임옥석 작가의 개인전 '웨어 프리덤 비긴즈 – 원 라이트(WHERE FREEDOM BEGINS – ONE LIGHT)'가 왕칭조우 아트 스페이스(王清州艺术空间)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4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 베이징 798 예술구의 왕칭조우 아트 스페이스 외관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이 자리한 건물은 붉은 벽돌 외관을 띠고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전시 개막을 알리는 꽃장식이 놓여 있었다. 거리에서 바라본 전시장은 798 예술구의 산업적인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고, 전시 공간 역시 주변의 흐름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전시명과 공간의 위치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 지나가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전시를 알아볼 수 있었다.

< '임옥석 개인전' 전시 포스터(poster)가 설치된 갤러리 외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창가에 설치된 포스터에는 중국어와 영어로 전시 명이 함께 적혀 있었다. 날짜와 장소도 비교적 선명하게 표시돼 있어, 이번 전시가 베이징 798 예술구 안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라는 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작가의 예술 작업이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지구에서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한·중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전시 주제와 작가 소개가 담긴 안내판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 안에는 전시 주제와 작가 소개를 담은 안내판이 마련돼 있었다. 패널에는 '원 라이트(ONE LIGHT)'라는 전시 주제와 함께 작가 이력이 중국어와 영어로 정리돼 있었다. 이를 통해 이번 전시가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문제의식을 관람객에게 설명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이번 개인전은 빛과 공간, 관객의 경험이 어떻게 만나고 확장되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예술을 고정된 결과물로 보기보다, 사람과 공간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전시 작품 '어반 힐링: 크리에이티브 하모니(Urban Healing: Creative Harmony)' - 출처: 통신원 촬영>

그림에는 여러 개의 식물이 서로 다른 높이의 받침대 위에 놓여 있고, 그 뒤로는 둥근 형태의 강한 빛이 배경처럼 자리하고 있다. 실내를 그린 장면이지만 색감이 꽤 강해서, 실제 공간이라기보다는 조금 낯설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도 함께 느껴진다. 아래쪽에는 반짝이는 구 형태의 오브제(objet)들이 놓여 있는데, 빛을 받아 여러 색으로 반사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끈다. 식물, 조명, 반사되는 오브제(objet)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들어와 있지만 복잡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눈이 천천히 화면을 따라 움직이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보면 익숙한 실내 풍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색과 빛의 사용 때문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공간처럼 보이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 전시 작품 '그리움에 베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위 그림은 다른 작품들보다 긴장감있는 선과 중첩된 형태가 두드러졌다. 붉은색과 회색, 검은 선이 교차하는 화면은 감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일부 작업에서는 추상적인 이미지와 손의 형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해석의 여지를 넓혔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전통 건축 요소나 도자기와 같은 동아시아적인 이미지가 현대적인 화면 안에 배치돼 있어, 서로 다른 감각이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 전시장 내부 전경과 작품이 설치된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 동선은 비교적 깔끔하게 구성돼 있었다. 흰 벽을 따라 작품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었고, 관람객은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작품 하나하나의 색감과 밀도 차이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시가 특정한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기보다, 빛과 화면의 변화를 각자의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베이징 798 예술구라는 공간 안에서 한국 작가의 예술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다. 특히 임옥석 작가가 사람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의미를 꾸준히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도 예술은 결국 보는 사람의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그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