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메구로강 일대에서는 매년 봄 '메구로 벚꽃 축제'가 개최된다. 이 지역은 에도시대 이후 벚꽃이 식재되고 정비되면서 형성된 역사적인 경관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는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 벚꽃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축제는 메구로 지역 자치회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점차 활성화됐고, 전등(=본보리, ぼんぼり)을 활용한 야간 경관 조명(Light-up)을 통해 매년 더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원이 이번 축제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바로 이 전등에 담긴 문구 중 한류 스타를 응원하는 활동이 최근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통신원은 2026년 4월 10일과 11일, 양일간 현장인 메구로강을 직접 찾아 전등(본보리)의 현황을 관찰하여 실제로 어떤 한류 스타의 응원 문구가 있는지, 그리고 벚꽃 축제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은 이 문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취재했다.

< 벚꽃 축제 전등 문구 중 방탄소년단(BTS), 영웅재중, 라이즈, 겨울연가의 박용하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장에는 같은 디자인의 분홍색 전등이 일정 간격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관광객들은 벚꽃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벚꽃뿐만 아니라 전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한류 스타의 팬 상품(goods)을 가져와서 함께 찍는 등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성된 메시지는 "컴백 축하", "최고", "항상 응원합니다" 등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현재 진행형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메시지들이 많았다.
케이팝 아이돌의 그룹명과 구성원의 이름, 그리고 한류 배우의 이름이 작성된 경우도 많았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은 각 구성원의 이름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오카에리 방탄소년단(BTS)(=어서와요 방탄소년단(BTS)으로 복귀 무대를 축하한다는 내용)"이라고 쓰여진 전등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라이즈, NCT 드림(DREAM), 방탄소년단(BTS), 제로베이스원, 박형식, 장근석, 영웅재중, 겨울연가의 박용하 등 다양한 한류 스타를 응원하는 문구가 있었다.
문구를 적은 이들의 연령층은 다양했으며, 이와 같은 응원 메시지는 벚꽃 축제에서 즐거움을 한층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등 문구는 한류 스타에 대한 응원과 이들을 지지하는 표현 방법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와 같은 현상은 일본에서 '오시카츠(推し活)'라고 불리는 팬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오시카츠(推し活)'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팬 상품 구매, 공연 관람, 광고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를 표현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이 벚꽃 축제의 공간까지 확장되고 있다. 메구로 벚꽃 축제의 전등은 대략 4,000엔(약 37,400원)에 달하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자유롭게 문구를 게재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행사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media platform)으로 기능한다.
이는 한국에서 아이돌을 응원하는 지하철 미디어 광고나 건물의 옥외광고에서 자신의 스타를 응원하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를 '오시카츠(推し活)'로 부른다. 그러므로 메구로강의 전등 문구는 일본 내 한류 팬들이 도시 공간에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응원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또다른 '오시카츠(推し活)'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즉 메구로 벚꽃 축제에 한류 스타의 응원 문구가 등장함으로써, 문화콘텐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공간에도 한류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가 미디어를 넘어 물리적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현지의 한류 관련 활동이 참여형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중심으로 한 한류의 응원 영역이 디지털상의 바이럴(Viral) 확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확장되고 있는 현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이라는 가상적 장소와 오프라인이라는 물리적 장소에서 팬들의 응원 활동이 점차 진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계절 행사인 벚꽃놀이에 등장한 한류 스타에 대한 응원 문구들은 한류를 취재하는 관점에 있어서도 상당히 새로운 형태이다.
현재 일본에서의 한류는 일부 팬들과 SNS 활동의 제한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 중 실제 도시 공간과 지역 축제 속으로 팬들의 응원 활동이 재배치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일본 전통문화 속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형태로 인식할 수 있으며, 향후 한류가 도쿄의 지역 축제, 그리고 일본의 문화적이고 전통적인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메구로 벚꽃 축제 관련 전등(=본보리) 구매 링크, https://nakeme.base.shop/
- 메구로 벚꽃 축제 사무국 홈페이지, https://bonbori.base.ec/about
- 메구로 구청 홈페이지, https://www.city.meguro.tokyo.jp/kouhou/bunkasports/areanavi/kawa/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