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설날(구정)이 되면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 떡국이란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듯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더욱 깊이 알아본다면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다. 떡국은 가래떡이라는 길고 하얀 떡을 잘라서 만드는데, 가래떡의 긴 모양새는 장수의 의미, 하얀색은 깨끗하게 시작하라는 뜻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떡을 잘라 동그랗게 만든 것은 부와 풍요의 기원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각각 새해 음식이 있는데 우리와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각각 오세치(여러 가지 반찬이 담긴 도시락), 차오즈(만두)를 먹는 풍습이 있으며 한국과 유사하게 건강, 금전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부권에서도 새해마다 먹는 음식들이 각각 있을 정도로, 새해에 그 나라만의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은 굉장히 의미 깊은 행위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남아의 미얀마에서는 매년 4월에 띤잔(Thingyan)이라는 새해를 맞이한다. 태국의 송크란(Songkran), 라오스의 삐마이(Pi Mai) 또한 유사한 시기에 열리는데, 미얀마에서도 띤잔 시기에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존재한다.
< 미얀마 띤잔 전통음식 '몽롱예보(Mont Lone Yay Baw)'(좌), '쉐인에(Shwe Yin Aye)'(우)
- 출처: '글로벌 뉴스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유스 저널리즘 인터내셔널(Youth Journalism International)' >
첫 번째 음식은 몽롱예보(Mont Lone Yay Baw)로, "물 위에 떠오르는 반죽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 음식은 반죽을 익히면 끓는 물 위로 찹쌀 경단이 올라오는 특징 때문에 이름을 '공'이라는 뜻을 담아 붙였다고 한다. 몽롱예보는 찹쌀 경단에 팜슈거(Palm Sugar)를 넣은 음식으로, 위에 고명으로 코코넛 과육을 올려서 먹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송편과 유사한 음식으로 볼 수 있다. 이 음식은 미얀마의 새해인 띤잔 기간에 만드는 전통 음식이며, 가족들이 집에서 만들어 스님께 공양을 하거나 이웃과 나눠 먹기도 하는 음식이다. 이 음식을 만들 때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나 마을 공동체에서도 만드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해 띤잔 기간에 서로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체를 잘 형성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두 번째 음식은 쉐인에(Shwe Yin Aye)로 미얀마식 표현으로는 "심장이 시원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는데, 말 그대로 시원한 간식이다. 띤잔은 미얀마의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열리는데, 그 때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이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음식은 한국의 화채나 빙수와 유사한데, 들어가는 재료가 코코넛 밀크, 젤리, 찹쌀, 타피오카,빵 등이 올라가며 차갑게 먹는 음식이다.
세 번째는 몰라먀인(Mawlamyine) 띤잔 라이스이다. 음식 이름에 붙은 몰라먀인은 모타마(Mottama)라는 도시 이름이 변환된 것인데, 이 도시는 고대 미얀마의 퓨(Pyu)의 도시 중 한 곳이다. 이 도시 이름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로 불교 경전에서 사용되는 빨리어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퓨(Pyu)는 미얀마의 고대 도시 국가 중 하나로 미얀마의 주요 종족인 버마(Burma)족의 뿌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몰라먀인 지역 사람들은 이 띤잔 라이스가 퓨-버마(Pyu-Burma)의 전통 요리로 자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띤잔 라이스는 밥에 말린 생선 가루, 풋 망고 샐러드, 양파, 마늘, 새우 등을 넣은 볶음요리이며, 향기 나는 물을 밥 위에 붓고 반찬과 같이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백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 미얀마 띤잔 전통음식 '몰라먀인 띤잔 라이스' 소개글
- 출처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므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이처럼 미얀마의 새해에는 다양한 전통 음식들이 존재하며, 가족, 친척들을 넘어 친구, 마을 공동체와 함께 요리를 한다. 한국은 가족들끼리 혹은 친척들과 같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식사하지만, 미얀마는 스님께 공양을 하는 등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서 한국보다 더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려는 모습이 더욱 잘 보인다. 몽롱예보(Mont Lone Yay Baw)나 쉐인에(Shwe Yin Aye), 몰라먀인 띤잔라이스(Mawlamyine Thingyan Rice)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까지 함께 하며, 전통 음식과 물 축제를 서로 즐기면서 깨끗이 하라는 의미를 빌어주는 미얀마의 띤잔이 매우 멋져 보인다. 4월 13일부터 4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미얀마 신년과 띤잔 물 축제 기간 동안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서로 음식을 나누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날씨는 덥지만 4월에 특별한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미얀마의 띤잔을 즐겨보는 것을 권유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6. 3. 30).
Traditional Myanmar Cuisine (Thingyan Food),
https://www.gnlm.com.mm/traditional-myanmar-cuisine-thingyan-food/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6. 4. 6).
Mawlamyine Thingyan Rice,
https://www.gnlm.com.mm/mawlamyine-thingyan-rice/#article-title
- ≪유스 저널리즘 인터내셔널(Youth Journalism International)≫ (2024. 5. 7).
Myanmar water, jaggery-filled sticky rice balls topped with coconut shreds, named Mont Lone Yay Paw, are well-loved seasonal dessert for Thingyan, Yunn Chaw Nadi,
https://youthjournalism.org/thingyan-a-buddhist-new-year-festival-is-all-about-water/myanmar-water-jaggery-filled-sticky-rice-balls-topped-with-coconut-shreds-named-mont-lone-yay-paw-are-well-loved-seasonal-dessert-for-thingyan-yunn-chaw-n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