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봄이며, 3개월마다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는 나라다 보니 계절별에 따라 관광지의 경치가 다르고, 의식주가 변함으로써 다양한 생활 습관을 보인다. 이런 사계절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얀마 사람들은 이러한 한국의 사계절에 대해서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미얀마 사람들은 겨울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예를 들어 미얀마의 북쪽의 까친(Kachin) 주에 위치한 카까보라지(Hkakabo Razi)산에는 정상에 눈으로 덥혀 있긴 하지만, 보통 미얀마 사람들은 눈을 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의 겨울이 많이 추운지, 눈이 오는지, 여행을 갈 때 복장을 어떻게 하고 가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얀마는 더운 여름과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 그나마 건조하여 건기를 겨울로 불리는 3계절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날씨가 덥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경제 수도로 불리며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양곤(yangon)의 경우에는 대체로 12월과 1월을 제외하고는 더운 편에 속한다.
그런데 이런 무더운 날씨 가운데서도 미얀마 사람들이 포기할 수 없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한국 미용 제품이다. 한국 미용 제품들은 한류 열풍으로 인하여 이미 미얀마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데, 3월부터 무더워지는 미얀마의 무더운 여름에 K-미용을 접목한 행사가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4월 3일부터 4일간 미얀마의 유명 쇼핑몰인 미얀마 플라자(Myanmar Plaza)에서 투스텝원(Two Steps One) 회사가 주체로 하여 진행됐다.


< 미얀마 플라자의 홍보 행사에서 펼쳐지는 전경(좌),
AI로 피부 컨설팅을 받으려고 줄 서있는 미얀마인들(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투스텝원 회사는 미얀마 기업이지만, K-미용에 관심이 많아 한국 화장품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윤스킨(Yoon Skin)' 제품을 한국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으로 제조업체가 제품의 설계, 기획,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ODM 제작품 외에도 '퓨리토', '원씽', '주미소', '테카 테카(Teca Teca)', '순애(soone)' 등의 브랜드 제품들 중 여름에 특화된 썬크림, 쿨링(cooling) 기능이 포함된 화장품 등을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피부를 분석 후 매칭되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침 행사 시기가 무더운 여름이자 미얀마 새해인 띤잔(Thingyan)을 앞두고 쇼핑하러 온 사람들로 즐비한 와중, 행사장에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과 인플루언서(influencer)들로 가득했다. 행사장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부스가 설치됐고, 판매원들은 한국 미용 제품들을 홍보하면서 고객들에게 AI 진단을 진행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 문제에 대해서 상담하면서 이를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 한국에서 ODM으로 제작하는 '윤스킨(YOON SKIN)' 브랜드 판매 현장(좌),
한국 화장품 브랜드 '원씽' 판매 현장(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서 만난 'T'씨에게 이곳에 어떻게 방문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는 결과, 그는 "미얀마에서 한국 화장품은 인기가 매우 좋다. 현재 미얀마의 물가가 많이 올라서 화장품 사기가 부담이 되지만, 지금 행사장에 있는 제품을 예전부터 사용해왔고 특히 '퓨리토' 제품이 자신과 잘 맞는다. 또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해를 앞두고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여 사러 왔다."고 밝혔다.
투스텝원(Two Steps One) 회사의 'H'씨에게도 어떻게 K-미용(Beauty)과 날씨를 접목해서 행사를 진행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했다. 'H'씨는 "K-미용(Beauty)는 미얀마에서 매우 인기가 좋다. 특히 한국은 4계절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날씨에 맞게 매년 신제품들이 끈적임, 유분, 제형 등의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고 여러 소비자에게 접목되도록 제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의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과거의 화장품은 유분기가 많아서 지성 피부에는 맞지 않은 제품들이 다수였고, 바르고 나면 피부가 답답한 느낌으로 미얀마 사람들이 싫어했지만 지금의 한국 화장품은 피부에 따라 다양한 화장품이 나오며 끈적이는 느낌이 안 드는 제품들로 인해 인기가 더 올라가고 있다. 미얀마는 매일 무더운 날씨지만 여름, 우기, 건기 등으로 인하여 피부가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데 서구식으로 변화하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변화로 미얀마에서도 피부가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화장품을 계속 발굴 중에 있다. 그중 사계절 모두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한국 화장품이 미얀마의 무더운 여름에도 커버를 할 수 있는 장점을 드러내기 위한 행사다."라고 답변했다.

< 수박을 먹으면서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좌), 행사장 부스에 몰리는 사람들(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러므로 이번 행사에 대한 미얀마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은 최근 미얀마의 무더워지는 날씨에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용 제품들의 인기를 보여준다.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수박을 먹으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판매원에게 질문하며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과 인터뷰하면서 통신원은 한국 미용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미얀마 소비자들이 한국 미용 제품만 쓰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태국산 화장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고, 이에 대한 미얀마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적지 않다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태국이 미얀마의 옆 나라이면서 무더운 날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인들의 피부가 하얀 부분을 부러워하며, 또한 자국과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과 잘 맞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점, 그리고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 등이 있다. 물론 미얀마에서 화장품에 대한 한국 미용 제품에 대한 아성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앞으로는 상표 경쟁력보다 실속과 가성비를 따지며 피부 미용의 수요가 계속 변화하는 미얀마의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미얀마에서 K-미용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