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츠에를 배경으로 하는 엔에이치케이(NHK)드라마 '바케바케(ばけばけ)' 홍보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3월 28일, ≪엠에스앤(MSN)≫일본판은 ≪엔에이치케이NHK≫의 아침드라마 <바케바케(ばけばけ)>가 3월 27일 최종회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8~1912년)의 시마네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2025년 9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매회 15분씩 방송됐으며, 총 113부작으로 제작됐다. 특히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마츠에시(松江市)의 역사와 문화를 세밀하게 담아내며, 시마네현의 관광적 매력까지 함께 조명했다.
드라마는 몰락한 무사가문의 딸이자 괴담을 좋아하는 주인공 마츠노 토키(松野トキ)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토키는 해외에서 마츠에로 온 영어교사 겸 기자 헤븐(ヘブン)을 만나게 된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두 사람은 괴담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열었고 결국 부부가 된다. 결혼 이후 토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사연을 모아 괴담의 형태로 남편에게 전하고, 그렇게 전해진 이야기들은 새로운 문학으로 다시 쓰이기 시작한다. 작품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화문학(再話文学)의 탄생을 그려내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어떻게 이야기로 남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 헤븐의 모티브는 시마네현에서 괴담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이다. 오늘날에도 마츠에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억되는 그는 일본의 괴담과 민속문화를 널리 알린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바케바케>는 단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일본의 역사와 민속, 문학,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함께 담아냈다. 그 결과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 “마츠에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송출되는 ≪엔에이치케이NHK≫ 드라마의 촬영지가 된 시마네현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관광 붐을 맞고 있다. 이는 드라마 매회마다 등장한 두 주인공이 함께 걸었던 마츠에성(松江城)과 마쓰에 시내 곳곳의 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이에 일본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드라마 속 마쓰에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본다.
먼저 1화에서는 마츠에성(松江城)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에도시대의 천수각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성은 일본 전국에 12곳뿐이며, 그 가운데 하나가 마쓰에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쓰에성은 국보로도 지정돼 있다. 성 바로 앞에는 행정시설인 시마네현청이 자리하고 있어,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전통 문화가 공존하는 마쓰에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른 대표적인 장소는 마쓰에의 노을 명소로 알려진 신지호(宍道湖)이다. 신지호는 65화에서 등장한다. 오오하시(大橋)를 건너려는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이 “함께 산책하고 싶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신지호의 노을을 바라본다. 이 장면을 끝으로 65화는 마무리된다. 일본의 ≪엠에스앤(MSN)≫은 신지호를 배경으로 한 이 장면을 “연말 최고의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두 사람의 관계가 결실을 맺는 아름다운 순간에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다(ここまで積み重ねてきた二人の関係性を成就させる、素敵な瞬間に視聴者は涙した)”고 전했다.

< 드라마 촬영지가 된 마츠에성과 신지호의 노을풍경 - 출처: 통신원 촬영>
마쓰에를 배경으로 국제결혼의 고충과 사랑, 그리고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그려낸 <바케바케>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남몰래 원망스럽고 힘들기도 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この世は、うらめしい。けど、すばらしい)”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다. 이 대사는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위로와 빛 같은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작품은 일상 속 작은 행복과 기쁨을 담담하게 전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의 배경이 된 마츠에시를 직접 걸어보고 싶게 만든다. 주인공들이 함께 지나던 거리와 노을이 비치던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드라마가 남긴 여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쓰에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관광 소도시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차원에서도 관광 효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제이알(JR) 마쓰에역을 중심으로 <바케바케> 포스터를 곳곳에 배치하고, 주요 관광지 안내 팸플릿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괴담 속 등장인물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거나, 드라마의 소재를 활용해 역 내부를 꾸미는 등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마쓰에는 드라마 속 세계관을 현실 공간과 연결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 시마네현의 관광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마츠에시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일본 엠에스(msn) 사이트, 드라마의 영향으로 관광지로 부상하는 마츠에의 현황,
『ばけばけ』ロスの人こそ、今すぐ島根県松江へ! トキ・ヘブンとあの湖を、散歩しましょうか【朝ドラ妄想散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