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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넘어 K-아트로: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전시회 <이음> 성황리 개최

  • 조회수

    22

  • 게시일

    2026-03-26

  • 국가

    멕시코

< 주멕시코한국문화원에서 3월4일부터~4월 15일까지 열리는 '이음' 전시회 포스터 - 출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홈페이지 >


2026년 3월 4일부터 4월 15일까지 주멕시코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전시 <이음>은 한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시간과 기억,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담아낸 자리였다. 이번 전시에는 서로 다른 시선과 배경을 지닌 세 명의 한국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멕시코를 해석하고 한국적 정서를 풀어냈다. 조성빈 작가는 멕시코에 정착한 한인 후손들과의 만남을 통해, 1905년 멕시코에 도착한 1,033명의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이들의 존재를 기리기 위해 1,033개의 캔버스 천 조각을 이어 붙인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흩어진 삶을 하나로 엮어내는 상징적인 행위로 읽힌다. 또한 프로그레소 항구의 바다를 배경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이민자들의 감정을 깊은 푸른 색감으로 표현하며 역사 속에 남겨진 슬픔과 그리움을 시각화했다.


< 작품명:1033* 조성빈작가 - 출처: 통신원 촬영 > 

* <가, :1033> 가장 큰 울림을 준 작품으로, 1,033명의 이민자를 상징하는 1,033개의 캔버스조각을 이어 붙인 대작이다.  거친 에네켄 실과 부드러운 한복 비단의 대비는 고된 노동과 고귀한 영혼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작품 하단에 숨겨진 단 하나의 '금색 조각'은 소외된 마지막 한 명까지도 존엄하게 기리겠다는 작가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대변하며 현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 작품명: 프로그레소의 눈물* - 출처: 통신원 촬영 >

* <작품명: 프로그레소의 눈물> 120년 전, 1,033명의 한인이 첫발을 내디뎠던 '프로그레소' 항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조국의 발전을 꿈꿨으나 돌아갈 길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깊은 푸른색의 층위로 표현했다. 관객들은 캔버스에 담긴 눈물 젖은 수평선을 보며 과거의 비극을 현재의 공감으로 승화시키는 경험을 했다.>


김영선 작가는 멕시코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장소’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낯선 땅도 결국은 집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작품 속에는 두 개의 공간과 두 개의 정체성 사이를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이질적이었던 멕시코의 풍경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로 스며들었고, 반대로 고향인 한국은 점차 기억과 감정 속에서 재구성된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그의 작업에서 자연과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심리적 풍경으로 나타난다. 익숙함과 낯섦, 소속감과 거리감이 교차하며 하나의 장면 안에서 조용한 대화를 이어가고, 관람자는 그 흐름 속에서 ‘어디에 속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김영선 작가의 작품은 특정 장소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경험하는 시간의 축적과 정체성의 변화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주며, 멕시코와 한국이라는 두 공간 사이에서 형성된 삶의 감각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 <작품명: 진달래 꽃바람> 이 작품은 작은 바람이 먼 곳에서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 시절 봄마다 산에서 진달래 꽃잎의 단맛을 맛보던 따뜻한 기억을 담은 작업이다.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과 봄의 기운이 멕시코에서 더 큰 울림으로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며, 흩날리는 꽃잎을 통해 바람의 흐름과 확산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김서이 작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멕시코를 바라본다. “여행자는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본다”는 그의 작업 태도는 작품 전반에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는 멕시코의 강렬한 빛과 색채, 활기 넘치는 시장,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며, 익숙할 수 있는 장면들을 새롭고 낯선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밝고 대담한 색채와 자유로운 표현은 순간의 인상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마치 여행 중 한 장면을 마주한 듯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김서이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감정과 시선이 결합된 ‘경험의 재해석’에 가깝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일상의 장면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평범한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 <작품명:멕시코 여행 노트> 멕시코의 일상을 천천히 바라보며, 길 위에서 마주한 찰나의 순간들을 담아낸 작업이다. 강렬한 태양빛과 형형색색의 시장, 낯선 만남과 길 위의 벅찬 순간들은 설렘과 호기심으로 다가온 경험, 이러한 낯선 풍경과 순간들이 나의 색으로 스며들어, 보는 이에게도 작은 여행의 기억처럼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이처럼 세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전시의 주제인 이음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120년 전 멕시코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역사에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 그리고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멕시코의 모습까지, 과거와 현재,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교차하며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고 공감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전시 개막일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몰려 한국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전시장 내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관람객들의 열기로 공간이 가득 찰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교통이 혼잡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에서 방문한 미술 관계자들까지 참석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 전통 의상과 공예품, 전통 다과를 함께 선보여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케이팝이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순수 예술이 멕시코 사회와 깊이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 그리고 시선을 잇는 이번 <이음> 전시는 한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화적 다리로 자리매김했다.


(좌)김영진, 조성빈작가와 (우) 민수이 주멕시코한국문화원장이 전시 오픈 커팅식 전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멕시코한국문화원의 '이음'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차례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김영선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조성빈 작가'가 작품 설명하는 모습 - 통신원 촬영 >


 < 전시 오픈전 문화원 다과와 음료 준비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주멕시코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mexico.korean-culture.org/es/1038/board/786/read/142327

-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유튜브((@CentroCulturalCoreanoMX), https://www.youtube.com/watch?v=qqUxgPRjXr8

쿨투라시아엠엑스 멕시코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culturasiamx), https://www.instagram.com/reels/DVho06qjLet/

이리아93 멕시코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lliria.93), https://www.instagram.com/reels/DVfID_hkb2k/

- 주멕시코한국문화원 페이스북(@Centro cultural de lengua coreana en mexico), https://www.facebook.com/hamburgo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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