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토요일 이른 아침, 헝가리 최대 전시장인 헝엑스포(HUNGEXPO)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21일과 22일 양일간 개최되는 〈부다페스트 코믹콘 2026(Budapest Comic Con 2026)〉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팝 컬처 축제답게, 행사 현장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즐기는 수만 명의 팬으로 가득 찼다. 화려한 코스튬을 입은 관람객들은 긴 대기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의상을 살펴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컴퓨터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은 행사장의 열기를 한층 더했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행사 중심부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의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 문: 달의 제단〉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웹툰 장르를 결합한 이번 전시는, 화면 속에만 존재하던 방대한 세계관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 엔하이픈(ENHYPEN)의 음악적 메시지를 판타지 서사로 확장한 이번 프로젝트는 공개 직후 글로벌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를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보유한 진화된 스토리텔링 방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헝가리 언론이 주목한 ‘실물 크기 케이팝 스타’와 웹툰의 만남
이번 행사 개막 전부터 헝가리 현지 언론들은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참여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음악 전문 매체 《콘체르트.후(Koncert.hu)》와 대중문화 뉴스 포털 《비사이드.후(Bside.hu)》는 “케이팝 스타들이 실물 크기로 부다페스트 코믹콘에 도착한다”는 헤드라인을 통해 〈다크 문: 달의 제단〉 전시를 이번 행사 최고의 기대작으로 소개했다.

< 하이브(HYBE)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 문: 달의 제단’ 전시를 즐기는 현지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지 매체들은 특히 디지털 화면 속에만 존재하던 웹툰 세계관이 오프라인 공간에 물리적으로 구현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간지 《뇌크 랄프야(Nők Lapja)》는 “올해 코믹콘은 단순한 만화 축제를 넘어 글로벌 팝 컬처 정점을 보여준다”며, 그 중심에 한국 하이브 프로젝트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 매체 〈라카스쿨투라(Lakáskultúra)〉는 이번 부스 디자인이 갖는 입체적 공간 구성과 몰입감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지닌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조명했다.
‘드셀리스 아카데미’로 변신한 부다페스트
전시관 입구부터 관람객들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웹툰 속 주 배경인 ‘드셀리스 아카데미’ 교실과 상징물 ‘달의 제단’을 실제 크기로 정교하게 재현한 공간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헝가리 시민들의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상당수 팬은 〈다크 문〉 주인공들의 교복을 그대로 갖춰 입은 코스프레 차림으로 부스를 찾아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 ‘다크 문: 달의 제단’ 전시장 내부 관람하며 기념사진 촬영 중인 부다페스트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작품 속 일곱 명 뱀파이어 소년들을 모델로 한 엔하이픈(ENHYPEN) 멤버 실물 크기 등신대 앞은 이번 코믹콘의 최고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조피아(Zsófia, 21세) 씨는 “평소 《엔하이픈》 음악뿐만 아니라 웹툰 서사에도 완전히 빠져 있었다”며, “화면으로만 보던 달의 제단을 부다페스트에서 직접 만지고 그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현장 반응은 한국 콘텐츠가 단순히 보고 듣는 수동적 소비를 넘어, 팬들이 직접 캐릭터가 되어 체험하는 ‘능동적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아티스트 IP와 웹툰의 강력한 시너지... 스토리텔링의 진화
〈다크 문: 달의 제단〉은 기억이 봉인된 소년들과 한 소녀가 겪는 운명적 사랑과 성장을 다룬 어반 판타지물이다. 이 작품이 헝가리 팬들에게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메시지가 판타지 서사라는 탄탄한 틀 안에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이번 대규모 부스 운영을 통해 케이팝 아티스트 IP가 웹툰이라는 시각적 매체와 결합했을 때 창출되는 파급력을 실시간으로 증명했다. 현지 서브컬처 팬들은 한국식 웹툰이 지닌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기존 일본 만화(Manga) 중심이었던 헝가리 코믹스 시장에 새로운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보여주는 정교한 트랜스 미디어 전략은 헝가리 대중문화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비사이드.후(Bside.hu)》 (2026. 3. 19). Dark Moon-kiállítás érkezik az MVM Budapest Comic Conra,
https://www.bside.hu/l/dark-moon-kiallitas-erkezik-az-mvm-budapest-comic-conra/
- 《콘체르트.후(Koncert.hu)》(2026. 3. 20). K-pop sztárok életnagyságban – Dark Moon kiállítás érkezik a Budapest Comic Conra,
https://www.koncert.hu/hirek/kiallitas/k-pop-sztarok-eletnagysagban--dark-moon-kiallitas-erkezik-a-budapest-comic-conra-15046
- 《뇌크 랄프야(Nők Lapja)》 (2026. 3. 20). Comic Con Budapest 2026: Mi vár ránk idén?,
https://www.noklapja.hu/aktualis/2026/03/20/comic-con-budapest-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