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페인 포스터 - 출처: '어쩔수가없다' 공식 포스터 >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스페인어 제목: No hay otra opción)>가 스페인 극장에서 상영되며 현지 평단과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유럽 주요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된 이후 2026년 초 스페인 극장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으며, 블랙코미디와 사회풍자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적 접근으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더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실직 이후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랜 직장을 잃은 뒤 재취업 경쟁 속에서 점차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와 노동 불안정 문제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으로,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긴장감과 아이러니한 유머 속에서 풀어낸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스페인 영화 평론계는 이 작품을 단순한 스릴러나 범죄 영화라기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장르 영화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영화가 실업 문제와 경쟁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낸 점에 주목하며,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장면 구성과 카메라 움직임, 인물 심리를 강조하는 연출 방식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스타일이 여전히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언급된다.

< 마드리드 시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어쩔수가없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장 관객 반응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영관에서는 블랙코미디적 장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점차 극단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관객들이 긴장감 속에 몰입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실직 이후 경쟁자를 제거한다는 설정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놀라움과 불편함이 동시에 느껴졌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일부 관객들은 작품에 대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동시에 불편함을 남기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아이러니한 감정이 강하게 전달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객들은 “단순한 장르 영화라기보다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영화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스페인 극장 시장에서 〈어쩔수가없다〉는 대규모 상업 영화보다는 영화 애호가와 예술영화 관객층을 중심으로 상영되는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자국 영화가 관객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페인 극장 구조상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영화들은 주로 독립 영화관이나 예술영화 상영관을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유럽 영화제와 비평계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장르 영화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까지 소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영화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관객들이 영화의 주제를 자국 사회의 현실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페인은 오랫동안 청년 실업과 고용 불안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논의돼 온 만큼, 영화가 다루는 노동과 경쟁의 문제 역시 낯설지 않은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공감대는 작품이 단순한 외국 영화가 아닌 동시대 사회를 성찰하는 영화로 읽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스페인 극장에서 상영 중인 〈어쩔수가없다〉는 흥행 규모를 넘어 한국 영화가 지닌 사회적 메시지와 장르적 다양성을 현지 관객에게 전달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국 영화가 대중문화 콘텐츠를 넘어 세계 관객과 공유 가능한 사회적 담론의 매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스페인 '어쩔수가없다' 공식 포스터 웹사이트, https://www.ecartelera.com/peliculas/no-other-choice/?utm_source=
- 《엘 파이스(EL PAÍS)》92026. 2. 13). No hay otra opción’: el drama del paro, como nunca se ha contado,
https://elpais.com/cultura/cine/2026-02-13/no-hay-otra-opcion-el-drama-del-paro-como-nunca-se-ha-contado.html
- 《에스피노프(Espinof)》(2026. 2. 21). 'No hay otra opción' es una maravilla y el mayor ninguneo de los Oscars 2026. Park Chan-wook vuelve a hacer poesía de lo grotesco, https://buly.kr/6tdY3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