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이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이 이탈리아의 작은 휴양 도시 산레모(Sanremo)로 향한다. 제76회를 맞이한 '산레모 가요제(Sanremo Music Festival)'은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이탈리아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축제로 평가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중해의 선율 속에 한국 문화라는 새로운 파동이 더해지며 현지의 이목을 끌었다. 현지 시간 2026년 2월 25일, 산레모 가요제 주간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코리아미 파티(KoreaME Party)’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레모 가요제 역사상 공식적인 장외 이벤트로서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첫 사례로 기록되며 현지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인 비르질리오(Virgilio)와 《산레모 뉴스(Sanremo)》 News는 ‘산레모 2026이 동양을 바라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행사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티는 산레모의 상징적인 장소인 호텔 나치오날레(Hotel Nazionale) 루프탑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문화 외교와 현대적 럭셔리의 만남을 표방했다. 특히 산레모 가요제가 진행되는 기간 중 수요일 오후라는 프라임 타임에 맞춰 기획되면서, 가요제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셀러브리티들의 발길을 끌었다.

< 이탈리아 산레모 호텔 나치오날레 루프톱에서 열린 코리아미 파티 - 출처: '몬도 코레아노(Mondo Koreano)' 기사 >
현지 매체 《몬도 코레아노(Mondo Coreano)》와 《미디어 키(Media Key)》가 전한 행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케이팝 댄스 파이트 페스트가 코미콘및 코레아폴리와 협력하여 진행되었다. 이는 틱톡과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한국의 춤 문화를 산레모 현장에서 라이브로 재현한 스페셜 콘테스트였다. 또한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트렁크 쇼(Hanbok Trunk Show)>가 진행되었으며 호텔 나치오날레(Hotel Nazionale)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복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한국의 선과 색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한국 요리의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K-푸드 쿠킹 쇼가 진행되어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이탈리아의 문화 전문 잡지 《오티케 파랄렐레(Ottiche Parallele)》는 이번 행사를 산레모에 상륙한 첫 번째 케이 컬처 이벤트라고 정의하며 이것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 전략임을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코리아미 파티(KoreaME Party)'는 이미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산레모라는 이탈리아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의 음악과 패션 및 음식이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대중문화와 대등하게 대화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관계자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내 한국인 방송인 등 두 국가 간의 문화적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지 언론 《코리에레 네르드(Corriere Nerd)》는 케이팝이 페스티벌을 만났을 때, 한국이 이탈리아를 정복했다’**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으로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한복의 화려한 색감과 케이팝 댄스의 역동성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산레모 가요제가 가진 전통적인 이미지에 한국의 트렌디한 감성이 더해져 축제의 다양성이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초청받은 소수의 셀러브리티를 위한 비공개 파티와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이원화하여 운영함으로써 브랜드의 희소성과 대중적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2026년 산레모 가요제는 이탈리아 국민 MC로 불리는 카를로 콘티(Carlo Conti)가 복귀하고, 1993년 산레모 가요제 신인 부문 우승을 통해 데뷔한 이후 그래미 어워드를 석권하며 이탈리아 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라우라 파우지니(Laura Pausini)가 참여하는 등 이탈리아 음악계의 거물들이 총출동한 기념비적인 해다. 이러한 거대한 축제의 중심부에서 한국의 코리아미 파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은 K-컬처가 이제 유럽의 주류 문화 이벤트 속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산레모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울려 퍼진 K-팝의 비트와 한복의 우아함은 2026년 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문화적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산레모 뉴스(Sanremo)》(2026. 2.22). ‘Sanremo 2026 guarda a Oriente: il KoreaMe Party porta la cultura coreana nella settimana del Festival’,
https://www.virgilio.it/italia/sanremo/notizielocali/sanremo_2026_guarda_a_oriente_il_koreame_party_porta_la_cultura_coreana_nella_settimana_del_festival-76483444.htmll
- 《몬도 코레아노(Mondo Coreano)》(2026.02.25). 'KoreaME Party – Sanremo’, https://mondocoreano.com/event/koreame-party-sanremo/
- 《오티케 파랄렐레(Ottiche Parallele)》(2026.02.21). ‘Sanremo: arriva KoreaME Party, il primo evento K-Culture’,
https://otticheparallelemagazine.com/2026/02/21/sanremo-arriva-koreame-party-il-primo-evento-k-culture/
- 《미디어 키(Media Key)》(2026 2.25). 'KoreaME Party a Sanremo: il primo evento dedicato alla Corea del Sud nel cuore del Festival’,
https://www.talkymedia.it/koreame-party-a-sanremo-il-primo-evento-dedicato-alla-corea-del-sud-nel-cuore-del-festival/
- 《코리에레 네르드(Corriere Nerd)》(2026.02.25). ‘KoreaME Party a Sanremo 2026: quando il K-pop incontra il Festival e la Corea conquista l’Italia’,
https://www.corrierenerd.it/events/koreame-party-a-sanremo-2026-quando-il-k-pop-incontra-il-festival-e-la-corea-conquista-litalia/
- 《아너러리 리포터스(Honorary Reporters)》(2026.02.26). ’KoreaME - The Rooftop of Sanremo during the Italian Music Festival’,
https://honoraryreporters.korea.net/board/detail.do?articlecate=1&board_no=33900&tpln=1
-《아너러리 리포터스(Honorary Reporters)(2026.02.21). Choi Min-yeong - Special Guest at KoreaME Party in Sanremo’,
https://honoraryreporters.korea.net/board/detail.do?articlecate=1&board_no=33922&tpl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