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만난 한복 사랑…직접 한복을 만드는 여성 나리만 탈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나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각종 한국 문화행사에서는 한복을 입은 이집트 여성을 종종 볼 수 있다. 행사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의 한복을 선보여 자연스럽게 시선을 끄는 인물이다. 알고 보니 그녀가 입고 등장하는 한복은 모두 직접 제작한 것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나리만 탈라(Nariman Talaa·25)다. 한복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리만 탈라를 만나 그녀가 한복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한복을 향한 관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나리만이 제작한 한복을 입고 있는 이집트 여성들- 출처: '나리만 탈라(Nariman Talaa)' >
1. 자기소개와 한복을 만들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나리만 탈라는 현재 ‘한복나리’를 운영하며 한복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약 10여 년 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한복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약 6년 전부터다. 나리만 탈라는 “처음 본 한국 드라마가 ‘대장금’이었다”며 “드라마 속에 등장한 한복이 너무 아름다워 직접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한복을 구하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 한복의 어떤 부분이 특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건가요?
그는 “한복을 입으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마치 공주나 왕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복의 고유한 디자인과 실루엣이 매우 우아해 사람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느낀다”며 “히잡을 쓰는 무슬림으로서 디자인적으로도 친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3. 제작 기술은 어떻게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약 6개월 정도 독학을 했습니다. 유튜브를 참고하기도 했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이 열렸어요. 한국의 온라인 강좌를 들으며 재봉, 자수, 공예, 디자인 기초 등을 배웠습니다. 한복 원단은 이곳에서 구하기도 어렵고, 들여오기도 비싸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렴한 천으로 많이 연습했습니다. 처음 만든 한복도 한복용 원단이 아니었지만, 그 옷을 입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직접 만든 어린이용 한복을 들고 활짝 웃는 나리만 탈라 - 출처: 통신원 촬영 >
4. 원단과 제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나요?
이집트에서 한복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따른다. 나리만 탈라는 한복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한복 전용 원단이나 동정 같은 부자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원단을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할 수 없는 재료는 직접 보완한다”며 “자수 문양을 직접 그리고 패치를 제작하거나, 현지 원단에 자수와 금박을 더해 한복의 느낌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복 제작 과정 중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저고리 제작을 꼽았다. 나리만 탈라는 “저고리를 만드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며 “패턴을 만들고 바느질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바꾸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5. 한복을 주문하는 고객층과 규모는 어떠한가요?
주문은 주로 이집트인들이 하지만 한국인 고객도 있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이집트 신부가 이집트에서 웨딩 촬영을 위해 주문하기도 하고, 단순히 한복을 입어보고 싶어 주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약 35벌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작 수량보다 대여 수요가 더 많아, 한 해 약 1,000건 이상의 대여가 이루어졌습니다. 행사나 촬영을 위해 한복을 찾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나리만 탈라는 한복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년의 특별한 경험을 꼽았다. 그는 “당시 중요한 인사가 행사에 참석한다는 안내만 받았고, 누가 오는지는 몰랐다”며 “행사 당일이 가까워져서야 김정숙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만든 한복을 입은 인형을 선물했고, 행사 당일에는 영부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가슴이 많이 뛰었다”며 “정말 기쁘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나리만 탈라는 “앞으로도 한복 아틀리에를 운영하며 더 성장하고 싶다”며 “한국에 가서 원단 시장과 부자재 시장을 직접 보고, 한복 제작을 더 깊이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 한복을 더 널리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만남'의 현장- 출처: '나리만 탈라(Nariman Talaa)' >
한복 제작에 필요한 재료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보완 방법을 찾고 창의적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나리만 탈라의 열정은 인상적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한국 속담처럼, 한복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그녀 앞에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열리며, 한복을 향한 여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나리만 탈라(Nariman Tala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