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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전문정보 제공

국립 대만대학교에서 열린 아시아 경계를 둘러싼 국제학술대회

  • 조회수

    29

  • 게시일

    2026-01-26

  • 국가

    대만

지난 1월 13일부터 1월 15일까지 국립 대만대학교에서 ‘아시아 경계를 둘러싼 협상: 행위자, 이주, 다중성, 주권(Negotiating Asian Borders: Actors, Displacements, Multiplicities, Sovereignties)’을 주제로 '제8회 아시아 국경지대 연구 네트워크(Asian Borderlands Research Network, ABRN) 국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아시아 국경지대 네트워크는 아시아 접경 지역과 국경 문제를 연구하는 전 세계 학자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 네트워크로, 네덜란드 교육부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이 학술대회는 격년제로 열리며, 2008년 인도에서 첫 대회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 대만대학교 지리환경자원학과가 주관하고,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국제아시아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Asian Studies, IIAS)와 아시아 국경지대 연구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협력해 진행됐다. 행사 기간 동안 총 2박 3일에 걸쳐 아시아 국경지대를 둘러싼 이동, 주권, 정체성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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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대만대학교에서 개최된 제8회 'ABRN' 국제 학술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150명이 참가했으며,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37개국의 대학교수, 박사과정생, 신진학자, 공공기관 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경계와 관련된 폭넓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으며, 한국 학자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15일 공동 발표 세션에서는 김태식 교수(모나시대학교 말레이시아), 박정하 전임연구원(한양대학교), 홍성아 방문학자(모나시대학교 말레이시아), 신이코 선임 조교수(브루나이 국립대학교), 시바린 레르트푸싯 조교수(타마삿대학교)가 참여했다. 이들은 아시아 이주를 둘러싼 이동과 염원을 주제로 연구를 발표했다. 김태식 교수는 거주 지역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구분되는 한국의 상징적 경계가 말레이시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엘리트 교육, 경제적 능력, 대도시 생활을 상징하는 이른바 ‘강남 드림(Gangnam Dream)’이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유학생 가정 사이에서 확산되며 새로운 사회적 경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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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식 교수와 박정하 연구원의 발표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정하 연구원은 한국, 미얀마, 몽골, 베트남, 바레인에서 20여 년간 국제 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했다. 그는 세계시민주의, 특권적 이동성, 포스트콜로니얼리즘(post-colonialism) 관점에서 사례를 분석하며, 서구 지향적 국제 학교 소속이지만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초국가적 이동성을 의미하는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 개념을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어서 홍성아 방문학자는 말레이시아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 정착하는 이주민 전환 과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7개국 말레이시아 주재원들이 현지에 정착하는 현상을 부동성으로 보지 않고 주체적인 지리적 이동이자 자본과 아비투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회적 이동이 이뤄지는 현상으로 설명했다. 15일 개별 발표 세션에서는 한지은 교수(서강대학교)와 박선영 교수(세종대학교)의 발표가 이어졌다. 한지은 교수는 1900년대 간도 지역에 설립된 한국 천주교회 연길 교구의 역사와 교구 성립 과정에서 선교사들이 일본 제국주의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받은 핍박을 연구했다. 또한 박선영 교수는 한국과 중국 간 오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간도 지역을 단순한 지리적 분쟁지가 아닌 주권이 재구성되는 지역으로 접근했다. 간도를 지정학적, 법적, 인식론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국경이 지속적으로 생산, 연결, 재구성되는 과정을 조명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문화 또한 한 축을 담당했다. 영화를 관람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했으며, 마조, 진먼, 펑후 제도 거주민들과 접경지대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토론회가 진행됐다. 마조(馬槽島), 진먼(金門島), 펑후 제도(澎湖諸島)는 모두 대만과 중국 국경이 접한 대만 해협에 위치한 섬이다. 다큐멘터리 토론회에서는 대만과 중국 국경 접경 지역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조명했다. 전쟁의 위협 속 국경 접경 지역에서의 삶과 어촌마을 공동체를 보여주며 참가자들에게 대만 사회에서 국경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만 문화계는 마조·진먼·펑후를 전쟁 최전선이자 생활공간으로 다룬 다큐·TV 프로그램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접경지역의 삶이 꾸준히 콘텐츠의 소재가 되며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는 만큼, 접경지대 담론을 학계·문화계가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대만 문화계 그리고 사회에 갖는 의미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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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토론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학술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참가한 세계 각국 단체 및 기관들은 물리적 국경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국경이 어떻게 존재하고 상상되며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정책 연구소(Bratislava Policy Institute)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거버넌스와 주민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생존하는 비공식적 생계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독일 비영리재단 한스 자이델 재단(Hanns Seidel Foundation)은 "국경을 단순히 구분선으로 보기보다 이동성, 환경 문제, 지역 협력 등에 따라 형성되는 역동적인 연결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한 학술대회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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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ABRN' 국제 학술대회 – 통신원 촬영 >

 

이번 학술대회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국경을 살아가는 학자들이 모여 아시아 국경지대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국경 지역과 분쟁, 다양한 이주자들의 이야기, 비가시적 경계 속에서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경계를 둘러싼 연구와 논의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게 하는 자리였다.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라이덴대학교 국제아시아연구소 제8회 아시아 국경지대연구 네트워크,
https://www.iias.asia/events/negotiating-asian-borders?token=VdEPgeSHV_PG3LdCax_zlIlePYVd-eLKJ1vRiiotbDg
- 브라티슬라바 정책연구소 인스타그램 계정(@bratislavapolicyinstitute), https://www.instagram.com/bratislavapolicyinstitute/
-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 인스타그램 계정(@hannsseidel_seouloffice), https://www.instagram.com/hannsseidel_seoul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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