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한국 문화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미식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식의 영향과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프랑스 셰프들을 조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랫동안 일본 요리와 문화에 매료되어 있던 프랑스 셰프들에게 한국 음식이 새로운 영감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치, 고추장, 비빔밥 등 한국 고유의 식재료와 음식은 발효의 미학, 한국식 바비큐와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마리네이드 기법, 깊은 맛을 내는 육수, 그리고 대비되는 식감 등 다양한 특징을 갖추고 있어, 프랑스 셰프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고추장과 김치는 기존 프랑스 요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강렬한 향미와 구조적 역할을 수행하며,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요리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 미슐랭 가이드 홈페이지에 소개된 프랑스 미식계 내 한식의 영향에 대한 기사 - 출처 : 미슐랭 가이드 홈페이지 >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 셰프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의 일부로 인식되거나, 북한과 연관된 정치적 이미지로만 알려진 낯선 국가였다. 그러나 케이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은 프랑스 대중에게 친숙한 나라로 자리 잡았고,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음식문화 탐구로 이어졌다. 이처럼 한류는 대중문화 영역을 넘어 미식 분야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사는 일본 요리가 엄격하고 정교함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반면, 한국 요리는 창의성, 에너지, 즐거움,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한국 음식의 역동적인 특성은 프랑스 셰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일부 셰프들은 한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한국 셰프들과 교류하며 한식의 철학과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셰프들에게 한식 재료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한 프랑스 셰프는 한국 오미자를 자신의 레스토랑 메뉴에 도입해 다섯 가지 맛의 균형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요리 철학과 접목시켰다.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맛을 통해 프랑스 전통 식재료와 결합해 새로운 요리로 탄생하고 있다. 이는 김치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발효 기술과 맛의 구조로 이해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식이 프랑스 미식 문화에 본격적으로 흡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프랑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한국적 맛을 재현하려는 움직임, 예를 들어 프랑스산 식재료로 메주를 담그거나 김치를 만드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프랑스에서 한식은 소수의 관심을 끄는 이색 음식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프랑스 오트 퀴진(Haute cuisine)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일반 대중도 한국 음식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이해하며, 레스토랑 고객들이 한국 음식 용어를 알고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한식은 프랑스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음식과 전통 식재료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진정성 있는 문화적 영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한류가 있으며, 한류는 한국 음식이 프랑스에서 수용되고 재해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식이 프랑스 미식계에 스며드는 과정은 단기간의 트렌드를 넘어, 문화적 교류와 상호 이해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프랑스 요리 문화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류의 또 다른 진화를 예고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 (2026. 01. 21).
La vague coréenne en France : les spécialités et techniques qui inspirent les chefs français,
https://guide.michelin.com/fr/fr/article/dining-out/la-coree-du-sud-nouvelle-muse-des-chefs-franc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