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음악산업 협회(IFPI Sverige)는 2025년 12월, 스웨덴인의 음악 소비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 ‘시장 조사 2025(Marknadsundersökning 202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13~15세 연령층을 처음으로 독립된 핵심 타깃으로 분석하며, 음악 소비의 미래 방향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에 활용된 자료는 2025년 가을 스파크스 오브 파이어 컨설팅(Sparks of Fire Consulting)이 실시한 전국 단위 소비자 조사로, 스웨덴 거주 13~64세 총 1,608명이 참여했다.

< 스웨덴 음악 소비 행태 보고서 2025(Music Engagement: Sweden 2025)
- 출처: '스파크스 오브 파이어 컨설팅(Sparks of Fire Consulting)' 보고서 >
조사에 따르면 13~15세 청소년들은 음악을 발견하고 소비하는 방식에서 기성세대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령층에게 음악을 처음 접하는 주요 경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소셜 미디어로, 특히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청소년들은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보다는 숏폼 영상과 결합된 형태로 소비하며,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는 음악 청취가 소셜 미디어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셜 미디어는 음악을 처음 접하는 출발점 역할을 하며, 실제 청취는 여전히 스포티파이(Spotify), 유튜브(YouTube)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플랫폼 간 역할 분담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 스웨덴인 평균 주간 음악 소비 시간 - 출처: '스파크스 오브 파이어 컨설팅(Sparks of Fire Consulting)' 보고서 >
스웨덴인의 평균 주간 음악 소비 시간은 21시간으로, 2023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증가세는 유료 스트리밍과 함께 비디오 스트리밍, 숏폼 영상 등 영상 기반 소비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음악은 이제 특정 시간에 집중해 감상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스크롤과 시청, 체류와 경험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에 대한 태도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3~15세를 포함한 젊은 층은 새로운 장르와 신인 아티스트에는 개방적이지만, AI가 생성한 음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AI 음악의 경우 명확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타나, 기술 친화적인 세대일수록 투명성과 기준을 중시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이러한 흐름은 스웨덴 사회 전반에서도 더욱 뚜렷해졌다. 응답자의 72%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나 작품이 AI 학습에 사용될 경우 사전 동의 필요하고, 응답자의 61%: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모방한 AI 음악에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7%: AI로 생성된 음악은 반드시 명확하게 표시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기술 수용과 함께, 규제와 윤리에 대한 요구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음악 환경 속에서도 스웨덴 음악 소비의 국가적 정체성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조사 참여자 상당수는 스웨덴 아티스트의 음악을 주요 청취 대상으로 꼽았으며, 스웨덴 아티스트의 국제적 성공을 자부심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높았다. 이는 알고리즘 기반의 글로벌 유통 환경 속에서도 로컬 음악과 언어가 중요한 문화적 선택지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한편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라디오는 여전히 의미 있는 음악 매개체로 남아 있다. 16~64세 응답자의 다수가 최근 한 달 내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청취했으며, 음악이 없으면 라디오를 듣지 않겠다는 응답도 과반을 넘었다. 이는 라디오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특히 중·장년층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음악 큐레이션 채널로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루드비그 베르너(Ludvig Werner) 스웨덴 음악산업 협회(IFPI Sverige)의 CEO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13~15세 청소년들은 이미 음악 발견 방식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AI에 대한 대중의 인식 또한 음악 창작자의 권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투명성과 권리 존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음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스웨덴 음악 소비는 세대별 문화 감수성, 기술 윤리, 로컬 정체성이 교차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음악은 더 이상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태도를 반영하는 문화적 지표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유럽 음악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스파크스 오브 파이어 컨설팅(Sparks of Fire Consulting), (2025. 12. 12). Music engagement: Sweden 2025,
https://buly.kr/DEadj67
- 스웨덴 음악산업 협회(IFPI Sverige), (2025. 12. 12).
Ifpi Sverige släpper Marknadsundersökning 2025 – ungas musikvanor och syn på AI förändras snabbt,
https://buly.kr/6tdMPl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