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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울린 사물의 소리로 이어진 한중의 순간

  • 조회수

    34

  • 게시일

    2025-12-31

지난 24일, 베이징 주중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은 하나의 공연을 넘어 한국 전통예술이 지닌 문화적 힘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 리듬이 중국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선 교감의 장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보여줬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 연주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대동놀이가 펼쳐졌다.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드는 관객들의 모습 속에서 전통예술이 특정 국가의 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즐기는 경험'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무대와 관객이 함께 만든 큰 마당 - 출처: 재외 동포신문 >

 

김덕수 선생은 1978년 장구·북·징·꽹과리 네 가지 타악기로 구성된 사물놀이를 창시하며 한국 전통 타악을 현대적인 무대 예술로 재구성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사물놀이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며 한국 전통 리듬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베이징 공연은 사물놀이가 탄생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예술임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한국의 멋 - 출처: 재외 동포신문 >

 

이번 공연은 당초 24일 1회 공연으로 기획되었으나, 현지 중국 관객과 교민 사회의 높은 관심으로 25일 추가 공연이 확정됐다. 24일 공연은 중국 관객 중심, 25일 공연은 한국 교민 중심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관객층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무대 연출 또한 공연의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무대 양쪽에는 '사물놀이'라는 한글 깃발과 '한중 우의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원한다(韓中友誼長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세워졌고, 중앙에는 한중 우의(友誼)를 기원하는 상징물이 배치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타악의 울림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 문화와 우정, 상생을 상징하는 매개로 작동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중 우의를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설장구, 사물놀이 연주가 이어졌고 무용가 김리혜 교수가 선보인 살풀이춤은 사물놀이가 지닌 정신성과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2부에서는 판굿 팀이 무대 전반을 활용해 농악 장단과 상모돌리기 등 역동적인 연희를 펼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종료 후 이어진 앙코르 요청에 김덕수 선생은 관객들을 무대로 이끌었고,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즉석 대동놀이가 펼쳐졌다.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리듬 앞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장면이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 충칭 등 중국 각지에서 온 사물놀이 동호인들이었으며, 25일 공연에는 톈진 등 인근 지역의 한국 교민들도 함께했다. 특히 새로 부임한 노재헌 대사가 참석해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문화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관객들은 자신이 연습 중인 장구나 북을 직접 가져와 김덕수 선생에게 사인을 받으며, 이번 공연이 개인적인 영감과 동기를 제공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베이징 공연은 전통예술이 지닌 문화적 에너지와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물놀이패가 울려 퍼뜨린 북과 장구의 소리는 베이징 한복판에서 한중 문화교류의 현재를 생생하게 증명했다. 리듬은 언어를 초월하고,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잇는다. 이날 무대에서 울려 퍼진 사물의 소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문화적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재외 동포신문≫ (2025. 11. 28). ‘문화로 잇다’... 김덕수패 사물놀이 in 베이징

https://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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