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멕시코 전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류 완구'의 열기 속에 놓여 있다. 멕시코의 연간 장난감 시장 규모는 약 57억 8,900만 달러(한화 약 8조 6,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며 특히 크리스마스와 '동방박사의 날(Día de Reyes)'이 이어지는 12월부터 1월 초까지는 한 해 완구 소비의 70% 이상이 결정되는 최대의 대목으로 꼽힌다. 이러한 황금 시장에 올해 가장 강력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케아팝 문화를 세계관으로 담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현지명: Las Guerreras K-Pop)>의 소장용 인형 시리즈다. 멕시코 현지 매체인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 등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캐릭터 상품의 유행을 넘어선 한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의 경제적·문화적 승리로 분석하며 연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멕시코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흥행을 기록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연말 글로벌 완구 회사 마텔(Mattel)과 손을 잡고 주인공 3인방의 특별 컬렉션을 출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텔 크리에이션(Mattel Creations)이 공개한 첫 이미지는 영화 속 마지막 공연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리더 루미(Rumi), 래퍼 조이(Joey), 메인 댄서 미라(Mira)는 금색 장식과 라인스톤이 조화된 무지갯빛 의상을 입고 있다. 이는 인형이란 상품의 품질을 뛰어넘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이 정교함을 보여준다. 특히 루미의 '생검', 조이의 '신칼', 미라의 '월도' 등 각 캐릭터의 상징적인 한국 전통 무기 액세서리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멕시코 팬들에게 한국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전달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반구아르디아(Vanguardia)≫는 이 소장용 인형 세트가 예약 판매 직후 순식간에 매진되었음을 보도하며 멕시코 내 케이팝 캐릭터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컬렉션의 예약 판매는 지난 11월 12일 시작되자마자 멕시코 전역의 컬렉터들을 매료시켰다. 3개 세트의 가격은 약 3,250 멕시코 페소(한화 약 28만 원)로, 현지 물가를 고려할 때 상당히 고가의 한정판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텔 측은 리셀러(reseller)들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제한을 두었으나 이미 ≪인포바에 멕시코(Infobae México)≫ 등이 보도한 바와 같이 멕시코 내 대규모 굿즈(goods) 시장이 형성되며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시티의 번화가부터 재래시장인 띠앙기스(Tianguis)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모조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품 가격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에게 이러한 제품들이 대안으로 소비되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멕시코 대중문화 저변에 깊숙이 침투했음을 증명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장난감 유행을 넘어 멕시코 아이들의 정서적 배경을 한류가 선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배하며 평생의 소비자로 만들었듯이 이제 멕시코 아이들은 한국의 아이돌 캐릭터 인형을 가지고 놀며 그들의 음악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밀레니오(Milenio)≫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명된 멕시코인 디자이너 아이작 미란다(Isaac Miranda)의 참여는 멕시코 현지 팬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며 이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어릴 적 마신 특정 음료의 맛을 평생 기억하듯이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수놓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형은 미래 세대에게 한국을 가장 친숙하고 트렌디한 국가로 각인시키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현재 멕시코시티의 대형 쇼핑몰부터 동네 마트까지, 어디서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강렬한 비트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가장 강력한 시각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 캐릭터들은 멕시코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진열대를 장식하며, 한류의 세계화와 실물 경제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미국의 거대 캐릭터 자본인 디즈니(Disney)와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IP가 멕시코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이번 사례는 향후 한국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단순히 스크린 속의 이미지를 넘어 소장하고 체험하는 실체로 진화해야 함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년의 끝자락에 멕시코는 지금 세 명의 한국인 헌터들과 함께 가장 뜨겁고 화려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는 한류가 멕시코 문화의 한 축으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알리는 중대한 이정표이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형 출시- 출처: '엘 솔 데 멕시코(el sol de mexico)'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엘 솔 데 멕시코(el sol de mexico)≫ (2025. 11. 08.) KPop Demon Hunters lanza muñecas coleccionables: cuándo y dónde comprarlas
https://buly.kr/Csl07vJ
- GOBIERNO DE MEXICO, Juguetes, Juegos y Artículos para Recreo o Deporte; sus Partes y Accesorios, https://buly.kr/EduZvtk
- ≪반구아르디아(Vanguardia)≫ (2025. 11. 12). ¡Un éxito! Agotan fans las muñecas oficiales de 'Kpop Demon Hunters' de Mattel
https://vanguardia.com.mx/show/un-exito-agotan-fans-las-munecas-oficiales-de-kpop-demon-hunters-de-mattel-JI18104287
- ≪인포바에 멕시코(Infobae México)≫ (2025. 10. 21).
Las Guerreras K-pop tendrán su propia línea de juguetes: esta será la fecha de lanzamiento
https://www.infobae.com/mexico/2025/10/21/las-guerreras-k-pop-tendran-su-propia-linea-de-juguetes-esta-sera-la-fecha-de-lanzamiento/
- ≪밀레니오(Milenio)≫ (2025. 08. 25). Isaac Miranda: El mexicano que plasmó su arte en “KPop Demon Hunters”
https://www.milenio.com/espectaculos/isaac-miranda-y-su-arte-detras-del-exito-global-kpop-demon-hunters
-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 (2025. 10. 27). “K-pop Demon Hunters” abraza la rareza,
https://www.eluniversal.com.mx/espectaculos/k-pop-demon-hunters-abraza-la-rareza/
-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 (2025. 12. 11). ¿Dónde están los juguetes de KPop Demon Hunters?,
https://buly.kr/jaiRcl
- 마텔 크리에이션스(MATTEL CREATIONS),
https://creations.mattel.com/products/huntrx-rumi-mira-zoey-what-it-sounds-like-3-pack-jrn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