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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학생에게 도쿄에서 강좌
“문화를 산업으로” 라는 기치를 세우고 국가적 차원에서 게임,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육성에 힘쓰고 있는 한국. 그 개성적인 인재육성의 현장이 대중문화의 도시, 도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한국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구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일본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강사는 애니매이션 산업에 관여하는 소학관(쇼가쿠칸)이나 TV도쿄의 사원, 캐릭터 비즈니스, 음악산업을 전개하는 회사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일반적인 문화론보다 문화비즈니스론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중문화 강좌의 목적은 무엇인가.
“ 초등학교 급식용으로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국자를 발표해 보십시오.”
2월 상순의 어느 날 밤, 도쿄 수이도바시의 YMCA아시아 청소년 센터의 한 강의실에서 한국 유학생 30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강사는IBM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의 컨설턴트인 오바나노리코 씨. 국가 개발과 대중문화가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그 답은 “소비자 니즈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이다. 수강생들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그림을 그려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오바나 강사는 ”국자를 사용할 급식담당자의 입장도 고려하십시오. 매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씻기 쉬운 것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라고 다른 시점을 제안하기도 해 학생들의 진지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도쿄에서의 강의는 1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되며 2월 하순부터는 한달 동안 한국기업에서의 연수가 이어진다. 이 강좌는 이번으로 세 번째라고 한다.
수도권 대학에 유학중인 이수지 씨는 돌아오는 봄부터 동경 대학의 연구생이 된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이 강좌를 알게 되었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했다. 특히 그녀는 이 강좌를 들으며 ‘한류 붐은 아이디어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산업으로 꽃을 피우는 것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월 하순부터 서울의 영상 프로덕션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제가 현재 연수를 받고 있는 회사는 한류를 틈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특히 영상산업의 열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라는 소감으로 일본과 한국의 문화 산업 현황을 전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21세기의 국가 기간산업으로 문화산업의 육성을 내세우면서 이를 계기로 문화산업에 관련된 법제나 지원체제가 적극적으로 정비되어 왔다.
2001년 개설된 한국 문화콘텐츠진흥원 역시 이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콘텐츠 발굴이나 수출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소규모 강좌는 로스앤젤레스와 북경에서도 열리고 있는데 로스엔젤레스와 동경에서는 문화산업론을 주제로 하며 엔터테인먼트의 거대 시장인 북경에서는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경의 경우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학생도 수강할 수 있게 해 이러한 강좌를 계기로 문화산업 분야에 대한 흥미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수출전략팀 디렉터인 정현택 씨는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문화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능력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인 만큼 우리보다 문화선진국의 단계에 있는 일본 동경에서의 강좌는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 3월22일자 문화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