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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정부, 체제 전환 후 15년 만에 영화제작 지원하기로

  • [등록일] 2006-02-09
  • [조회]5655
 

몽골의 영화 역사는 꽤 긴 편이다. 1921년 독립이후, 몽골은 공산주의 체제를 채택하면서, 1931년에 최초의 몽골 영화사가 등장했다. 공산주의 체제는 정권의 및 체제의 이념 홍보수단으로 문화를 활용했다. 때문에 1980년대까지의 몽골 영화는 세계적인 수준이었으며, 이 당시에 만들어진 좋은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몽골인들이 선호하는 영화들에 속한다. 몽골 영화의 작품성이 뛰어난 이유는 공산주의 국가들, 특히 소련에서 영화를 공부한 영화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 사회주의 붕괴의 도미노 현상으로 몽골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했으며 정치제도 역시 민주주의로 바뀌었다. 이념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문화 예술인들은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몽골 국민들은 영화에 대해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몽골의 영화산업은 1990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선 영화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원조가 있었다. 그러나 자유주의 체제 전환이후로 몽골 경제가 악화되자 정부의 지원도 줄어들었고, 몽골의 영화산업은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다. 몽골경제의 악화로 인해 몽골 최대규모의 영화사도 문을 닫았으며, 당연히 이 영화사가 문을 닫음에 따라 거기서 일을 하던 사람들 중 몇몇은 독립 프로덕션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몽골 영화사들의 현실이다. 

 몽골의 자유주의 체제 전환 후, 몽골엔 작품성 있는 36mm 영화가 제작된 적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몽골 영화계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몽골의 영화산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토론 프로그램 등이 요즘에 연속으로 방영 되고 있다. 다행히도 2005년에는 몽골과 외국과의 합작으로 작품성 있는 Document 영화가 제작되었다.

 또한 몽골의 여감독 ‘D.Byambasuren’은 몽골인 최초로 ‘미국 Academy Awards’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녀의 작품 <the Story of the Weeping Camel>은 국제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유수 영화제에서도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몽골의 고비 사막(Gobi Desert)에서 사는 일반인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는 몽골에 대한 좋은 홍보물이 되었다.

2006년에는 몽골 영화인들과 러시아의 유명 감독 및 한국의 영화사가 함께하는 영화가 제작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 영화 산업이 침체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극장들의 민영화 실패이다. 사회주의 시절에는 정부에서 극장들을 운영하였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수많은 극장들을 민영화했다. 그 결과 울란바토르에 있던 대부분의 극장들은 현재 쇼핑센터나 나이트클럽들로 변했다. 그러나 영화는 돈이 되는 산업이 아니었다. 때문에 사업주들은 정부로부터 구입한 영화관을 원래의 목적을 무시했고 돈이 되는 다른 직종을 선택한 것이고 이는 정부에서도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울란바토르에는 제대로 된 극장은 2 곳 뿐이다. 그 중 한곳은 울란바토르 시청과 한국 회사가 합작으로 만든 <Tengis 극장>이다. 이 곳은 한국 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항상 한국 영화 1편을 상영한다.
 
 몽골인들이 선호한 최고의 2005년도 한국 영화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다. 또한 요즘 상영 중인 <외출>도 많은 관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 그러나 한국이나 외국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몽골에서 상영하는 것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즉,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를 제외하고는, 유명 작품이 몽골에서 개봉 하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2005년 몽골에서 제작한 한 액션 영화의 극장 상영기간이 매우 짧았는데, 이 때문에 액션 영화 감독이 <Tengis 극장>을 비판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 감독은 “몽골에는 스크린쿼터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6년은 몽골 건립 800주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올해는 이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고, 몽골 정부 관계자는 “몽골 제국에 대한 영화 제작을 지원하겠다. 이는 체제 전환 후 1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칭기스칸>을, 한국과는 <햐쯔가르> 등을 제작하는 등 많은 합작영화들이 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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