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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홉살 인생(일본제목: 내가 9세였던 무렵)>이 2월4일 일본에 개봉됐다. <아홉살 인생>은 아직 생소해서인지 도쿄와 칸사이 지구 등 3 곳에서 먼저 상영하고 나중에 여섯 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시장의 특성에 비춰볼 때 다수의 관객 동원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홉살 인생>은 영화 공개 전부터 호평을 받아 영화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열렸던「2004년 아시아 포커스·후쿠오카 영화제」에서는 <아홉살 인생>이 초대작으로 방영된 적이 있어 이미 작품성에서는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작품은 개봉이 되자 일본內 영화 및 콘서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공연정보 주간지「피어」가 실시한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 2월 4일 개봉한 11개 작품 중 <아홉살 인생>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에 공개한 영화로 <뮌헨munchen>, <아는 여자(일본제목: 작은 사랑의 스텝)> 등이 있었으나, 이들을 따돌리고 <아홉살 인생>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피어>는 일본에서 매주 30만부 이상을 발행하는 유명 공연 정보지이며, <피어>의 설문 조사는 개봉 첫날 관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극장 출구에서 직접 작품의 만족도를 묻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관객 동원과 점수는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좋은 평판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요즘 일본인들중 대다수는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던 시대는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여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작년 가을 1950년대 도쿄를 무대로 한 <ALWAYS 산쵸메의 석양>는 일본에서 상당한 흥행 성적을 올린 작품으로, 같은 1950년대의 지방도시 시모노세키를 무대로 한 <커튼 콜>역시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일본에선 몇 년 전부터 <레트르 붐>, <쇼와 붐> 등에서 볼 수 있듯 과거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제작붐이 일고 있다. 일본의 중장년 층들은 자신의 소년소녀 시절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들을 선호하고 신세대들은 접해본 적이 없는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ALWAYS~>란 작품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자신의 집에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들어올때의 기쁨, 냉장고를 장만한 기쁨, 서양과자를 처음으로 맛보았을 때, 역도산이란 히어로의 활약에 흥분하는 사람들 등. 서민의 소박한 생활과 이런 서민들과 가족과의 관계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자연스런 웃음과 감동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글, 사진 : 일본 통신원 야마카와 도모코
번역 : 한도치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