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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지킬 & 하이드> 공연이 3월13일부터 19일까지는 도쿄 고탄다 유포트에서, 3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오사카 NHK홀에서 열렸다. 특히 영화 <클래식>과 <말아톤>으로 유명해진 조승우와 한국의 뮤지컬 스타 류정한의 더블캐스팅은 일본에도 널리 알려져 일본 뮤지컬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킬 & 하이드>는 일본의 유명 뮤지컬 배우 ‘가가 다케시’와 높은 가창력을 지닌 가수 ‘마르시아’ 등이 출연했으며, 일본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지속적으로 상연 중인 작품이다.
공연 첫 날인 13일엔 조승우가 출연했다. 극장에 온 조승우의 팬은 약 1,400명이었고 관객 성비는 7대 3으로 여성 관객이 남성 관객을 웃돌았다, 그러나 다른 한류스타의 콘서트와 비교해 보면 남성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령층도 2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있어 다양했으며 관객들 역시 스타를 보려는 사람들보다는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때문에 <지킬 & 하이드>는 한류 팬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사랑하는 일본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조승우의 뛰어난 가창력은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무대 위의 조승우는 매우 강하고 공격적진 이미지를 보였다. 물론 매 영화마다 다른 인물을 창조했지만, 뮤지컬 무대 위에서의 조승우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 <지킬과 하이드>의 주인공인 ‘카가타케시’는 오랜 무대 경력을 지닌 50대의 베테랑 연기자임에 비해 조승우나 류정한은 매우 젊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의 당당한 연기 자세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이다. 이렇듯 같은 작품의 배역만 봐도 한국과 일본의 뮤지컬의 특성이 드러난다.
창녀 ‘루시’를 연기한 김선연은 영혼을 실은 목소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새로운 생활’이란 장면에서 보여준 독창을 들은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공연의 완성도도 매우 높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커튼콜을 받을때 조승우는 무대에 나타나지 않아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후 조선일보 2006년 3월 14일 기사에 그 이유가 밝혀졌다. 조승우는 “공연 당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지 못해 유감이었다.”라며 “첫 일본 공연이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긴장도 했다. 하지만 다음부터 더 좋은 연극을 보이겠다.”라며 첫 공연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글 : 야먀카와 도모코
사진제공 ZAC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