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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고의 인기 성우 리징탕(李景唐)은 드라마 <겨울연가> 배용준, <풀하우스> Rain의 중국어 더빙 작업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의 인생 역정이 더욱 화제 거리다. 그는 현직 소령 신분으로 다양한 TV프로의 더빙을 했다는 사실이 군부에 알려져 군사적 징계를 받았다. 대만에서는 군인이 다른 직종으로 수익을 얻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 설을 전후로 하여 리징탕이 더빙작업에 참여했던 방송들이 재방영되면서 군인의 신분으로 다른 직업을 겸직하여 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사람들이 고발을 당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 후 리징탕은 올 해 11월의 정년 퇴임을 포기, 조기 퇴직을 결정하여 작년 4월에 전역했다.
군 생활을 마감한 이후 리징탕은 본격적인 더빙 작업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다. 漢聲電台(국군방송국) 국장은 “리징탕은 漢聲電台의 중국팀 신문관 담당이었으며, 그가 평소에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작업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던 유능한 인재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행히도 대만 법원에선 “비록 리징탕이 군인 이외의 직업으로 고수익을 올렸던 사실로 고발을 당했다”라며 “그러나 국방과 관련한 불법수익을 얻지 않았기에 그가 번 돈은 국가로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판결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 방송국>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더빙작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리징탕이 바로 그러한 사람들 중 대표적인 사람이었고 이를 적발한 국방부는 그를 고발한 것이다. 특히 리징탕은 배용준과 비의 더빙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2005년 9월 대만 인기 프로그램 <麻辣天后宮>에 출연하며 그의 인지도가 급상승 하게 되자, 그는 군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군인 출신이며 대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성우 리징탕. 그는 지금 어떤 드라마의 더빙작업을 준비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