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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신비하고 어렵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할 때,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어감을 표현해 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한국 문학 작품들이 한국 특유의 함축적 의미와 민족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번역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노벨상을 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중국어를 배우는 대다수의 한국인 역시 “한국어 표현은 중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중 번역 업무 시 가장 힘든 것이 존칭어 번역이다. 중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어미마다 존칭과 낮춤표현을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어의 반말은 친구나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동년배를 만난다 할지라도, 초면일 경우에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한국의 예절이다. 나이가 어린사람에게 함부로 반말을 사용한다면, 상대방에게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야, 나한테 왜 반말이야!”라는 대사가 있다. 그러나 중국어에는 이런 존칭에 관한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야! 예의가 없어!” 또는 “어! 이거 무슨 태도가 이래!” 등으로 번역 된다.
이러한 반말/존댓말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어로 번역하기에는 어색한 문장들이기에 관중들은 의아해 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의 중국어 표현「你幾歲(Ni jisui?)"는 한국어의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몇 살 이니?” 등 여러 가지 한국문장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는 남자 주인공(차태현)이 여자 주인공(전지현)에게 반말을 하지 말라며 남자 주인공의 나이가 더 많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드라마 역시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뉴질랜드 출신인 무혁(소지섭)이 한국으로 돌아와 TV 방송에 출연 장면 역시 무혁의 반말만 접한 사회자가 관중에게 무혁의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한국의 언어문화를 모르는 중화권 사람들은 한국어의 존칭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다가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