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비가 왔으나 관중들은 배가 부르지 않다

  • [등록일] 2006-06-14
  • [조회]4738
 

비가 왔으나 관중들은 배가 부르지 않다
“비가 왔으나 관중들은 배가 부르지 않다” 베트남 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베트남의 수많은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까지 비의 공연에 많은 기대를 했다. 베트남 역사상 해외 가수의 공연 규모 중 최대였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최고 인기 가수들과 함께한 이번 비의 공연은 규모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팬들의 관심도 예사롭지 않았다.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비를 보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기다리고 있었고, 공연은 저녁 8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수많은 비의 팬들은 1시부터 와서 기다렸다. 이번 공연은 무료 관람이었으나 표가 암시장에서 거래되어 최소 200,000동(한화 약 16,000원) 이상의 금액에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과는 상관없이 저녁 7시 이후에는 공연장 주변의 주차장은 더 이상 차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15시 30분에는 관중들의 입장을 위해 공연장을 오픈 했고, 17시쯤에 이미 자리가 가득 찼다. 20,000명의 관중들이 왔으며 대부분이 10대들이었다. 호치민방송인 HTV2가 직접 현장을 중계했다.

드디어 20시 50분 비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의 환호에 한국어로 2개의 노래를 불렀으며, 3번째는 영어로 ‘I do’를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베트남어로 “xin ch?o”(안녕하세요)와 “c?m o'n”(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저는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었고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Full House’에 출연한 저를 좋아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연시간은 비록 짧지만 저는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내년 아시아 투어 때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 곡으로 ‘It's raining’을 불렀다.

19분 동안 이어진 공연 직후 비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중들은 비와의 짧은 만남에 아쉬워하면서도 친절한 대화와 열정적인 춤을 가슴속 깊이 새겼다. 또 한번 비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베트남 월드컵 때문에 극장 텅 빈다
월드컵이 시작 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베트남 호치민의 한 전문가에 의하면 월드컵이 개최되는 6월은 극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코 좋은 달은 아니라고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 그들의 모든 관심을 쏟기 때문에 다른 분야는 거의 다 침체상황에 빠지곤 한다.

여름철은 외국영화가 집중적으로 상영되는 기간이지만, 지난 9일 월드컵이 개막한 이래 호치민의 각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축구경기의 중계시간이 베트남 현지 시간으로 저녁 8시, 밤 11시와 새벽 2시 이다 보니 베트남인들이 집밖으로 나갈 이유도 시간도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관은 방영회수를 줄이거나 심지어 축구 중계시간에는 문을 닫고 쉬기도 한다.
 
일반극장도 마찬가지다. 평일에 손님이 제일 많기로 유명한 공연장인 ‘Trong dong’은 수백 명의 관중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고작 수십 명의 관중들밖에 없다. 연극배우들도 축구를 보고 싶어 하는데다가 손님도 없으니 극장의 현실은 암울하기까지 하다. 극장에 손님이 제일 많이 와봐야 좌석의 반 정도만 차는 정도다.
 
출판사업도 똑같다. 책을 판매하는 각 서점에도 손님이 없다. 많지 않은 손님들의 대부분은 축구를 싫어하는 여성들과 노인들뿐이다. 베트남 가수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을 한다. 바에는 가수들의 공연 대신 축구를 보기 위해 큰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있다.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