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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외국 가요는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음반을 홍보하는데 있어 다소 한계가 있다. 한국의 가요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대만의 인기 가수를 통해 중국어로 리메이크되면 대만 팬들에게서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며 가끔 원곡까지도 사랑 받을 수 있다.
대만 음악계에서 한국 노래를 번안한 현지 가수들 중에 徐懷鈺(서회옥)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8년도 데뷔 앨범에서의 타이틀곡인 ‘妙妙妙(묘묘묘)’는 당시 한국 인기 2인조 그룹 클론의 ‘도시탈출’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앨범의 폭발적인 흥행 결과 클론의 한국 원곡 음반이 대만에서 발매되었고, 이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후 徐懷鈺(서회옥)은 ‘怪獸’(디바의 왜 불러), ‘I Can't Cry’(핑클의 I Can't Cry), ‘等不及’(유승준의 부탁해), ‘天使’(터보의 추억 만들기), ‘Call Me’(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 ‘誓言’(룰라의 기도) 등 수 많은 한국가요를 번안했고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결론적으로 당시 클론, 디바, 그리고 핑클 등 한국 가수들이 대만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들이 대만에서 많은 인기를 얻게끔 해준 중요한 역할을 서회옥이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회옥과 같이 한국 노래를 많이 번안한 대만 가수는 없었다. 가끔 한국 노래를 중국어로 리메이크하여 앨범에 수록한 대만 가수는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한국 원곡은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얼마 전에는 대만 인기 가수인 楊丞琳(양승림)의 2집 앨범 ‘遇上愛’에 한국 ‘7공주’의 노래 ‘Love Song(중국어 노래 제목: 慶祝)’이 수록되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곡인 ‘慶祝(경축)’은 경쾌한 멜로디와 양승림이 갖고 있던 높은 인지도로 인해 각종 음악 차트에서 1, 2위를 차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원곡을 부른 7공주는 어린아이들만의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대만 팬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 결과 인터넷 핸드폰 벨소리 다운로드 차트에서 호응을 얻었다.
대만의 음악 시장은 수용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문화 요소들이 융화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가수들이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대만 인기 가수를 통해 중국 번안곡으로 먼저 이 시장을 테스트해 봐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향후 한국 가수뿐만 아니라 음악인들 모두 더 많은 그리고 더 좋은 작품으로 대만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