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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극, 베트남 안방 점령

  • [등록일] 2006-06-12
  • [조회]4329
 

한국의 사극(역사극: historical play)이 베트남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중국, 홍콩의 역사극이 한국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살린 한국 역사 드라마에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팬을 거느린 ‘대장금’이 중앙방송국(VTV)을 통해 다시 재방영되고 있으며, 허준 역시 케이블 TV(VCTV7)의 황금시간대에 재방영되고 있다. 또한 한국 뿐 아니라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다모폐인’을 형성했던 ‘다모’와 해상왕 장보고의 생애를 다룬 ‘해신’이 새로 방영을 시작하여 한국 사극의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또한 극장가에는 발해제국을 배경으로 한 ‘무영검’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한류팬들은 ‘왕의 남자’의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일부 매니아들은 베트남에서 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 ‘궁’, ‘불멸의 이순신’, ‘신돈’, ‘주몽’ 및 ‘태왕사신기’ 등 최신작 및 제작 중인 드라마에 대해 끊임없이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열기 속에 지난 5월 27일 Le Tien Tho(레 띠엔 토) 문화부 차관과 하노이 정도 1,000주년 기념 작품 제작을 담당한 제1영화사 Dang Tat Binh(당 떳 빙) 감독 등 1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베트남 제1영화사와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 문화부 및 영화인들은 한국의 사극 제작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특히 종합촬영소 및 의정부(대장금 세트장), 합천(1945년 세트장), 파주 세트장 등을 방문, 세트장 제작 및 특수효과 제작과정 뿐 아니라 스크립 작가들과의 미팅 등을 통해 역사 드라마 전반에 관한 한국의 경험을 접하게 된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은 준비과정에서 아시아 역사 드라마의 본산지인 중국보다 한국을 선택하여, 최근 한국 역사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사극은 와이어 액션 등의 화려한 볼거리와 과장된 감정을 극대화한 환타지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중국의 사극과는 달리, 대장금, 장보고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어 흥미를 끌고 있으며, 특히 과장되지 않은 연출과 연기로 한류팬 뿐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여 성공하였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는 ‘장금이’를 그려낸 드라마 대장금과 같이 단순 흥미위주의 중국 사극과는 차별화된 내용이 지루하지 않으면서 몰입할 수 있어 현지 관객을 사로잡는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정교한 세트장과 화려한 의상, 음악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주제에 맞춰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는 점도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미를 간직한 한국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꿋꿋한 한국인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한국 역사 드라마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역사 드라마가 베트남 등 많은 국가들에서 사극 제작의 텍스트북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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