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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중이 한국 대중문화상품에 대해 아직 피부로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VCD 형태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널리 배포되어 판매되고 있다. 대형 CD 판매점에 가면 손쉽게 한국어로 설명되어 있는 각종 한국영화 혹은 드라마 VCD를 볼 수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두 장의 CD로 되어 있고 드라마는 15장으로 구성되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다양하긴 하나 현지 배급사 중 하나인 Blokbuster Grup에서 배포되는 영화 한편은 평균 26,000루삐아(한화 약 3,000원)선이며 드라마는 현지의 다른 VCD의 일반 가격 수준인 300,000-500,000루삐아(한화 33,000-5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영화 및 드라마 VCD를 주로 배급 판매하는 Tower Movie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양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선정하여 과감하게 시장공략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경향은 서부 자카르타 스렝셍 (Serengseng)에 위치한 대형 VCD판매점장인 Risna의 설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해당 판매점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수요가 늘어 서양 영화를 찾는 사람의 수를 능가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최근 그의 판매점에서는 약 50장의 서양 VCD를 판매하였고, 한국 영화 VCD도 45장을 판매했다고 한다.
이는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부 자바의 대도시 중 하나인 스마랑(Semarang)에 위치한 VCD판매점인 M-Studio Java Supermall의 판매원 말을 빌자면 아시아 영화 혹은 드라마 VCD는 그런대로 잘 판매되는 편이며 지금까지는 홍콩, 일본, 인도 제품이 주류를 이루어왔는데, 최근에 갑자기 한국 영화 혹은 드라마 VCD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 혹은 드라마를 찾는 경향은 비디오 대여점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양, 홍콩 제작의 영화 혹은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로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비디오 대여점이 가장 많은 수도 자카르타의 한 대여점 주인의 말로 확인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대여제품으로 많이 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여점 주인은 한국 제품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면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급된 영상물 장르를 보면 아직까지는 멜로물이 대세다. 아시아인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이 함께 교감을 할 수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많이 찾는다고 스마랑에 위치한 한 비디오 대여점 운영자는 전했다. 가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소비자가 있는데 아직은 제품도 다양하지 않고 그나마 일부 한국영화나 드라마 제품이 비디오로 출시된다는 사실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인해 자신이 스스로 찾아서 구입한 영화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입장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