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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류가 생긴 후 많은 韓-日 이벤트가 열렸다.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파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 홀에서는 지금까지 열렸던 한-일 이벤트와는 조금 다른 <YOKOHAMA 연애 서미트 2006>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재원, 파란, 엔젤로(Angelo), 경성현, 김조한이 한국 대표로, 인기 아카펠라 6인조 그룹 RAG FAIR가 일본대표로 출연했다. 특히 김재원의 DVD가 3월31일 일본에서 발매될 예정이기에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한류 팬이 운집했다.
<YOKOHAMA 연애 서미트 2006>은 “서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노래를 한다”라는 테마로 양국의 톱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다. 이 이벤트는 ‘한일 교류 자선 이벤트’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번 행사는 <해비탯 포 휴머니티(Habitat for Humanity)>에 기부한다는 자선 목적을 위한 콘서트이기도 하다. <Habitat for Humanity>는 기독교의 정신에 입각 ‘세계 빈민 구원 단체 활동’을 펼치고 있는 NGO 단체이다. 이벤트에서 확보된 성금은 세계의 극빈자 및 노숙자 문제 해결에 쓰일 것이며, 인종과 종교 구분 없이 골고루 분배된다. <Habitat for Humanity>은 그 동안 볼수 없었던 ‘한일 톱스타의 자선 이벤트’이다.
행사 당일 일본 요코하마 지역은 강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쳤다. 특히 바닷가와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행사장이었기에 관객 동원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시, 6시 공연 모두 3,000명 이상, 총 인원 6,000명 이상의 팬들이 한-일 톱스타들을 보고자 요코하마에 모였다.
* 김재원 The Sweet Memories “RED" TOKYO/YOKOHAMA
http://www.kimjaewon.jp/photo_dvd/index.html#DVD
- 출시:2005년 3월 31일
- 발매:PrismWorks Corporated
- 판매:ponycanyon
- 가격:¥3,990
- 촬영:시바타 히로유키
김재원은 “오늘을 계기로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노래하자. 또한 우리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기원하자.”라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 R&B의 원조 SOLID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유명한 김조한은 “임창정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러나 자선콘서트에 출연하기 위해 사양했다”며 이번 콘서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관객들은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을 감상할 때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듣는 편이다. 이것은 일본 콘서트 문화의 특징일 것이다. 이러한 일본 관객을 접한 김조한은 “나의 노래를 제대로 들으려는 관객들의 자세를 느낄 수 있다. 가수들은 이러한 일본 관객들의 관람태도에 기뻐할 것이다.”라며 땀을 흘려 열창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본 남성 6인조 그룹 “RAG FAIR”가 무대에 섰다. 그들은 아카펠라 그룹이며 악기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와 입술만으로 노래한다. 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와는 다른 음악성을 느낄 수 있으며 조화를 이룬 절묘한 하모니와 말투로 일본에서는 넓은 세대에서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연애 서미트’와 자선경매 행사였다. ‘연애 서미트’는 관객들이 가진 연애의 고민에 대해 출연진들이 조언을 해 주는 토크 쇼였다. 특히 일본 관중은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해준 조언에 큰 동감을 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재원이 애용하는 재킷을 비롯한 한-일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가 실시됐다. 경매 방식은 가장 큰 금액을 적어서 제출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입장하기 전, 나의 비슷한 또래의 ‘김재원의 팬’이라 밝힌 여성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약간 쑥스러워하면서도 처음엔 ‘배용준 팬’이었으나 김재원이 출연한 드라마 ‘로망스’와 ‘내 사랑 팥쥐’를 본 이후 깊이 있는 목소리를 가진 김재원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를 웃는 얼굴로 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아이돌 팬을 뒤쫓는 여학생과 비슷했다. 또한 이 대화를 나누며 ‘한류’를 느꼈다. ‘주부’라는 틀 속에서 변화없는 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우리 또래의 여성들. 한류는 이들에게 스타들에 호감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스타들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배워 정보를 수집하는 행동까지도 만들어주었다.
이벤트가 끝난 후에 있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이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일본이 한국을 이겼다는 소식을 접한 한국 아티스트들은 일본 아티스들에게 따스한 축하인사를 건네며 “반드시 일본! 우승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한-일 아티스트들이 더 가까운 관계가 되고 싶음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게 해주는 자리였다. 이러한 의미 있는 한일 이벤트가 더욱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
글 : 일본 통신원 팀 카와무라에이코
사진 제공 : MOC ENTERTAINMENT.OCN,
시바타 히로유키, TJ COMMUNICATION Inc. & PRISMWORKS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