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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결혼 중매와 비윤리적 취재보도, "한류의 찬물 우려"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호치민에서 무질서한 결혼 중매업 때문에 한류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베트남 언론기관들과 일반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한국 조선일보의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전체 과정을 취재한 내용이다. 이번 취재는 한국 남자 한 명이 실제로 베트남 여성 10명과 만나 선발하거나 또는 화면으로 150명을 상대로 선발하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문제는 베트남 여성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26장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보도되어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베트남 여성의 대부분이 20살 ~ 25살인데 반해 한국 남성들의 나이가 35살 이상인 문제와 많은 한국 남성들이 무직인 경우가 있어 이와 관련한 문제들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결혼 중매 업체들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세요. 재혼, 노총각 환영" 등 비도덕적인 결혼 광고를 하거나 신부를 고르는 과정이 마치 상품을 고르는 것과 같아 인격 비하적인 느낌을 받은 베트남인들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최대 언론사인 Tuoi tre, Thanh nien 등의 신문에서 베트남 여성들의 입장에서 한국 신문내용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여성들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남녀평등사상이 강한 베트남인들로서는 이런 문제는 참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심지어 취재기자의 영원한 입국금지와 한국 유관기관에 공식적인 건의를 보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류 붐이 일어난 가장 오래 된 국가들 중에 하나인 베트남에서의 최근의 이런 모습들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베트남 섹스관광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홍역을 앓은 뒤 또 다시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해, 현재 베트남에서의 한류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드라마 ‘영웅시대’의 방영을 통해 새로운 한국을 경험하다
MBC 드라마 "영웅시대"가 베트남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베트남인들에게 한국 드라마와 한국인, 한국 사회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준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 드라마는 중앙방송과 지방방송을 통해 최소 12번이나 방송한 작품들이 너무 많아 한국 드라마에 지루함을 느껴왔지만 "영웅시대"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들이 연애 또는 가족의 문제 등을 드라마의 소재로 제작해 왔지만 영웅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매력이다.
역사적인 배경과 실존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베트남인들에게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04년 베트남에서 변역 출간된 현대그룹 전회장인 고(故)정주영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가 2004년 10월과 11월에 Bestseller가 되어 베트남인들은 한국은 물론 정주영 전회장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웅시대’를 방영함으로써 더욱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베트남, 새로운 한류 스타 세대의 등장
베트남에서 한국의 새로운 연예인 스타 시대가 도래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속에 익숙한 최수종, 장동건, 안재욱, 김혜수, 김남주 등이 그대로 살아 있는 가운데 그들의 마음속에 한국의 새로운 연예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는 베트남의 젊은 친구라면 한국의 가수 ‘비’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 비 외에는 현빈, 한가인, 이준기, 박진우, 김민정, 김래원, 정려원 등이 새로운 스타로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은 이들에 대한 출연 정보와 더불어 연기력과 특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새로운 모습과 젊은 활기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