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2005년 일본의 공중파 각 사가 권상우 출연의 '천국의 계단'이나 비가 출연한 '상두야, 학교가자' 등 한국 인기 드라마를 매일같이 방송한 것은 일본 사람의 기억에 새롭다.
과거 2003년에 일본의 국영방송 NHK의 NHK BS2(위성방송)에서 방송한 '겨울 연가'(후유노 소나타)가 한류 붐 형성의 큰 계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첫 방송 시 시청자에서 너무나 큰 반응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2003년 말 재방송까지 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공중파에서도 방송해 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쇄도했다. 그 결과 2004년 4월부터 8월까지 NHK 종합에서도 방송되었으며, 같은해 12월 20부터 30일까지는 NHK BS2에서 미공개 장면이 포함된 완전판이 일본어 자막과 함께 방송되었다. 제목을 줄인 말인 '후유 소나'나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용준의 애칭 '욘사마'라는 단어가 유행했으며, 일본에서 유행이 된 말에 상을 주는 '2004년도 유행어 대상'에서도 상위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일본의 가정에서 쉽게 한국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한류 문화'가 일본에 뿌리 내렸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은 CS방송(위성방송)으로 중심을 옮겨 일본 국내에서도 많은 한국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으며, 인터넷 유료 회원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스타일이 정착되고 있다.
최근 콘서트나 음악 이벤트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한국 아티스트의 일본 공연을 방송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따라서 이번에는 일본에서 KPOP(한국음악)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 보았다.
우선 TV에서는 ‘KNTV’가 한국 프로그램의 전문 채널로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06년 3월에는 한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Mnet(CJ MEDIA JAPAN)'이 일본에서 개국했다. 4월 15일 동경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개국 기념행사에서는 한국 톱 아티스트 13팀이 출연해 행사장에 있던 모든 관객들을 매료시켰다고 한다. 그 행사의 입장권은 이번에 Mnet에 가입한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옥션 사이트를 통해 표를 구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직접 한국 음악을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외에도 일본 방송국 중 하나인 ‘텔레비 아사히’가 소유하는 위성방송 'BS 아사히'에서는 매주 한국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다음으로 라디오 방송의 한국음악 프로그램은 한류 붐이 형성되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이 많아 뿌리 깊은 인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AM방송보다 고음질인 FM방송(고단파방송)에서는 원래 음악 위주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많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음악이 방송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음악 장르가 다양화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J-POP(일본음악)이나 팝송을 듣는 것처럼 '하나의 장르'로서 한국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음악을 정통한 사람으로 잘 알려진 후루야 마사유키(古家正亨)씨가 DJ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J-WAVE를 비롯한 FM YOKOHAMA, NHK FM, FM OSAKA, FM COCOLO 등의 방송국이 KPOP를 방송하고 있다. 이러한 라디오 방송 중에서 '라디오 NIKKEI'의 존재가 눈에 띈다. 한국 음악 평론가이며 고려서점 대표이사인 박병헌(朴炳憲)씨와 한국에서 여성가수 그룹 'BONITA'로 데뷔한 경험이 있는 소노다 마유(園田まゆ)씨가 공동 진행하는 'K-POP 카운트다운'이 방송되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하는 것에 호감을 느낀다.
일본에서 방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한국 음악은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한류 팬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 벨소리의 대부분이 한국 음악이라는 것도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국 아티스트의 CD 발매, 그리고 콘서트 개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한국 음악이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실력파 남성그룹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SG 워너비’의 일본 단독공연이 5월 13일에 열렸는데, 여기서 눈에 띈 것은 '후유 소나'를 통해 한류붐을 형성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40-50대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주로 티켓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일본의 한류'는 지금도 역시 이러한 '여성의 파워'가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카와무라 에이코(일본 통신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