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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을 선정해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국제기구다. 자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독창적 문화를 강조해 후대의 관심을 이끄는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각국은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정부도 자국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미얀마 문화유산으로는 2014년 고대도시 쀼(Pyu), 2019년 불탑의 도시 바간(Bagan), 2024년 띤잔(Thingyan) 물 축제가 있다. 이후에는 미얀마의 전통 의복인 '론지(Chiet Lone Chein)'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미얀마 전통 화장품인 '따나카(Thanaka)'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024년부터 현지 언론을 통해 '따나카'를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025년 3월까지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한 것처럼 2월에만 '따나카' 관련 기사가 국영 방송인 《MITV》나 일간지인 《Global New Light of Myanmar》를 통해서 약 10차례 보도됐다. 그만큼 국가 차원에서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내용은 '따나카의 날' 지정, 고대로부터 사용돼 온 따나카 문화, 따나카와 미얀마인들의 생활 연계 등으로 그동안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점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물론 미얀마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영어 미디어를 통해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월 12일 '미얀마 따나카의 날(Myanmar Thanaka Day)' 기념행사가 네피도 국립도서관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미얀마 종교사무문화부 차관인 도 누 무라 잔(Mrs. Daw Nu Mra Zan) 및 관계자들과 인근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따나카의 역사와 전통, 효능 등이 발표됐다. 학생들은 타나카를 주제로 한 시를 낭송하고 따나카를 바르는 전통문화 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문화부 산하의 국립박물관, 도서관도 '따나카 주간', '따나카의 달' 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됐다.
< 타나카의 날 기념행사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따나카'에서 '따나'는 '더러움'을 의미하며 '카'는 '닦다'라는 뜻으로, '더러움을 제거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나카'는 나무껍질을 돌판에 갈아 나온 액체로 미얀마의 천연 화장품이다. 미얀마인들은 햇빛 차단, 향수, 미용 목적으로 얼굴, 팔, 목 등에 '따나카'를 바른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따나카'를 발라주면서 불교의 교리, 부모와 스승에 대한 존경심,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가르쳐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만달레이 마하무니(Mahamuni) 사원과 아웅토무(Aungtawmu) 파고다에서는 매일 아침 불상의 얼굴을 씻는 의식 중 '따나카' 향을 공양하는 전통이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미얀마의 새해인 띤잔(Thingyan) 축제 첫날 '따나카' 가루를 가는 행사를 열고 불상을 '따나카'로 씻기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처럼 '따나카'는 미얀마의 불교 문화와도 관련돼 있다. '따나카'는 오랜 세대에 걸쳐 전승됐는데 바간(Bagan) 유적지 내 1113년에 건립된 구뱌욱지(Gyubyaukgyi) 사원, 1183년에 건립된 수라마니(Sulamani) 사원의 벽화에서도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4세기 야자다리트(Yazadariz) 왕비가 남긴 시와 15세기 시인 신 라따사라(Shin Rattasara) 스님의 작품에서도 등장하며 현재까지도 소설, 시, 노래 등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 유적지에서 보는 타나카의 역사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사실 '따나카'는 인도, 태국, 스리랑카, 파키스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미얀마산 '따나카'가 품질이 우수하고 독특한 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사용하는 만큼 미얀마에는 32만 3,000 에이커에 달하는 타나카 농장이 있다. 주요 생산지는 아야토(Ayartaw), 쉐보(Shwebo), 칸트발루(Kantbalu), 몽유아(Monywa), 뻐코쿠(Pakokku) 등이다. 미얀마산 '따나카' 중 신마따웅(Shinmataung)과 쉐보(Shwebo)가 가장 유명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신마따웅은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특징인 반면 쉐보는 피부를 부드럽고 노란빛이 돌게 하는 특징이 있다. '따나카'를 바른 미얀마인들 주위에 가거나 현지인 집을 방문하면 특이한 향을 맡을 수 있다. 나무를 직접 갈아서도 바르지만 튜브로 된 화장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미얀마의 일상에 녹아있는 '따나카'가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2. 12). Campaign boosts Myanma Thanaka for UNESCO Heritage List nomination, https://www.gnlm.com.mm/campaign-boosts-myanma-thanaka-for-unesco-heritage-list-nomination/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2. 14). Myanma Thanaka showcased ahead of UNESCO submission, https://www.gnlm.com.mm/myanma-thanaka-showcased-ahead-of-unesco-submission/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2. 20). Amarapura era mural paintings showcase Myanma Thanaka history, https://www.gnlm.com.mm/amarapura-era-mural-paintings-showcase-myanma-thanaka-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