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2025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가 소개한 한국 영화

  • [등록일] 2025-02-14
  • [조회]1266
 

지난 1 17일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가 올해로 제26회를 맞이하며 2025 스위스 영화제의  개시를 알렸다매년 세계 각지에서  독립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는 영화 팬들에게  해의 시작과 함께 다양한 시각과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다올해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대륙에서  48편의 장편 영화와 66편의 단편 영화  총 114편의 작품을 11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흘 동안 상영했다. 그중 47편의 작품이 스위스에서 처음 상영되는 스위스 프리미어로 소개되며 관객들의 기대를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인권 문제를 다룬 특별한 영화와 전시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가자 지구 최초의 사진 스튜디오 아카이브를 공개하는 '가자 지구 케함의 사진전' 언박싱 형태로, '인권을 찾아서'라는 전시에서 올하 주르바 감독의 <불타는 지구의 노래>라는 영화를 소개해 우크라이나 분쟁 상황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전달했다 단편 영화 <From Ground Zero> 2023 가자 지구의 전쟁 발발 이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영화제의 핵심인 인권과 인도주의를 강하게 대변했다.


< 2025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에서 소개된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 - 출처: 블랙무비 영화제 제공 >

 

올해 영화제에 소개된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 윤은경 감독의 <세입자>, 그리고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써클> 있었다블랙무비 영화제의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홍상수 감독, 그리고 그의 영화 <수유천> 이미 지난 2024년 8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초청과 스위스 프리미어 상영그리고 배우 김민희가 최우수연기상(Pardofor Best Performance)을 수상하며 스위스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홍상수 감독의 특유한 섬세한 감정과 삶을 대하는 철학의 깊이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세입자'의 윤은경 감독,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 출처: 블랙무비 영화제 제공 >

 

또한 영화 <세입자> 윤은경 감독은 직접 영화제 참여해 관객들과 직접 만날  있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스위스 불어권 방송국인 RTS에서는 영화 <세입자>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도 했다. " 영화는 도시의 변화를 탐구하는 영화제의 특별 섹션에 선정된 영화로 한국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도시가 배경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물로 묘사된 점도 주목 하다."

 

< '쁘띠 블랙무비 영화제'가 소개한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써클' - 출처: 블랙무비 영화제 제공 >

 

정유미 감독의 독창적인 단편 애니메이션 <써클>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을 위한 '쁘띠 블랙무비(Petit Black Movie)'에서 상영됐다. 대화 없이 연필로 스케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과 여백의 미가 더해진 독특한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통신원은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의 집행위원인 마리아 바츠라빅(Maria Watzlawick) 씨와 전화로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

 

< 제네바 블랙무비 영화제 집행위원장 마리아 바츠라빅(Maria Watzlawick) - 출처: 블랙무비 영화제 제공 >

 

올해 영화제에서 소개된 한국 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있을까요? 홍상수 감독은 영화제의 단골이기도 합니다어떠한 매력이 관객들을 매료시키나요?

먼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2001년부터 거의 매해 빠짐없이 저희 영화제에서 소개됐으며 현재까지 약 25편이 상영됐습니다그는 상업 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적은 예산과 소규모 제작 환경 속에서도 일상의 대화와 사소한 순간에 집중하며 즉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입니다. 반복되는 테마와 기억우연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어 관객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스며들도록 이끄는 것도 그의 특징입니다홍상수 감독은 영화 속에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철학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며 단순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기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세입자> 아주 독특한 장면과 출연진들로 구성됐는데 짧은 평론을 들을  있을까요관객들 호응도 궁금합니다.

윤은경 감독의 SF, 판타지 영화 <세입자> 기이한 등장인물과 소재 특히 회색빛의 대도시각박한 일상 속에서 사는 현대인의 모습그리고 월세와 월월세  현대도시의 주거 문제 등을 프리즘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재구성한 점이 신선하죠. 사실 이는 한국뿐만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윤은경 감독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을 만나는 시간도 매우 의미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영화의 트렌드를 어떻게 보시고 계시나요?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 영화계가 점점  상업적인 흐름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은 모두가 느끼고 있는 현실입니다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독립 영화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많은 신인 여성 감독들은 색다른 시각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지만 그들이   있는 무대가 여전히 넓지 않다는 점은 세계적인 문제이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한국 영화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문화는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저희 영화제에서 몇몇 한국 여성 젊은 감독들을 초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창작 환경에서의 어려움과 도전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길 바랍니다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영화제에서 소개된 윤은경 감독의 '세입자' - 출처: 블랙무비 영화제 제공 >


다음은 스위스 영화 평론가와 편집자로 활동하는 미카엘 센하우저(Michael Sennhauser) 씨가 남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수유천> 대한 감상평이다. "이번 영화도 어김없는 아름답고 조용한 실내극으로   있다관객들은  기억 속에서 그의 다른 영화들과 섞이고 있는 느낌이  것이다그의 작품에는  음식과 술을 두고 인물들의 관계가 뒤섞이며  과정에서 암시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속에 극적인 균열과 전환이 형성된다.  부분을 홍상수 작품의 매력으로 꼽겠다."

 

영화 <세입자> 대한 영화 매거진 《Le Polyester( 폴리에스테르) 영화 평론가 그레고리 꾸또(Gregory Coutaut) 씨는 다음과 같이 평론했다. " 작품은  마디로 억압적인 분위기병적인 아이러니를 떠올리게 만드는 편집증적 분위기가  영화를 뒤덮고 있다윤은경 감독은 작품 전체에 밀실 공포 대신 어둡고 음울한 유머 감각이 가미된 미니멀하고 기이한 분위기를 실었다이야기의 전개보다는 분위기가 우선시돼 서사의 길이를 유지하기에 다소 기복이 크다는 점을 지적할  있겠으나 동시에 작품이 묘하게 오래도록 남는 기이하고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블랙무비 영화제(Black Movie Festival) 제공

Sennhauser Film Blog (2024. 8. 16). SUYOOCHEON (By The Stream) von Hong Sangsoo, https://sennhausersfilmblog.ch/2024/08/16/suyoocheon-by-the-stream-von-hong-sangsoo

Le Polyester (2024. 7. 11). Festival de Bucheon | Critique : The Tenants, https://lepolyester.com/critique-the-tenants/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 약력 : So! Kimchi & Swisskimchi 공동 대표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