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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케이션 허브로 발돋움하는 말레이시아

  • [등록일] 2025-02-08
  • [조회]1427
 

최근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로케이션을 유치하며 영화 촬영지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전 세계적으로 2억 3,800만 달러(약 3,435억 원)의 성과를 거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은 말레이시아에서 촬영됐다. 2024년 개봉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합작 영화 <The Chosen One>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2025년 개봉 예정인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 <썬더볼츠*(Thunderbolts*)> 공식 예고편에는 쿠알라룸푸르 도심이 등장하면서 말레이시아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썬더볼츠*>에는 메르데카 118(Merdeka 118) 등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가 등장한다.

 


<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썬더볼츠*(Thunderbolts*)' – 출처: 마블 유튜브 계정(@marvel) >

 

이처럼 말레이시아가 해외 영화 제작사 사이에서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연구 「해외 영화 제작을 위한 말레이시아 영화 로케이션(Malaysia as a Film Location for Foreign Production)」은 "말레이시아의 밀림, 해변 등 자연환경과 다문화 도시 풍경이 영화 촬영에 적합하다."고 언급한다. 특히 페낭(Penang)과 이포(Ipoh)는 식민지 시대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된 도시라 시대극 촬영에 어울린다. 이에 1940년대 싱가포르를 그린 영국의 6부작 드라마 <싱가포르 그립(The Singapore Grip, 2020)>은 페낭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또한 1950~60년대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유명 중국 오페라 배우 운 아 치암(Oon Ah Chiam)의 일대기를 그린 21부작 싱가포르 드라마 <티투다오(Titoudao, 2020~2023)> 역시 이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 시대극 '싱가포르 그립'의 촬영지로 선정된 페낭 –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

 

말레이시아가 해외 영화 제작사 사이에서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 덕분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3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국내외 영화 제작사에 제작비의 최대 30%를 환급 해 주는 필름 인 말레이시아(Film in Malaysia)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3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필름 인 말레이시아 제도를 통해 총 61편의 해외 영화와 54편의 국내 영화에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지급액은 각 9,000만 달러(약 1,312억 원)와 1,450만 달러(약 211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2022년부터는 말레이시아를 홍보하거나 말레이시아의 문화예술을 반영한 영화에 각 2%와 1%를 추가 환급하고 감독, 작가 등 전문 인력을 고용한 경우에도 2%를 추가로 환급한다. 말레이시아 통신부(Ministry of Communications, KKD)에 따르면 필름 인 말레이시아 제도 도입 이후 말레이시아는 2023년까지 관광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에서 총 86억 8,000만 링깃(약 2조 8,065억)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5년에도 필름 인 말레이시아 제도에 약 4,000만 링깃(약 130억)을 할당하고 영화산업을 포함한 창조산업에는 전년 9,000만 링깃(약 286억 원)보다 많은 1억 6,000만 링깃(약 521억 원)의 예산을 할당하며 영화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 그리고 인센티브 제도를 갖춘 말레이시아는 영화, 드라마 제작자 사이에서 매력적인 영화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옛 풍경과 현대적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말레이시아 도시는 시대물 촬영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 제작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한국 영화 제작사에게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드라마 <공항 가는 길(2016)>과 <내성적인 보스(2017)> 등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와 파항(Pahang) 등 말레이시아에서 촬영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말레이시아의 촬영 강점과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작품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ravel Age West》(2024. 4. 8). Travel to These Top 'Crazy Rich Asians' Filming Locations in Singapore and Malaysia, https://www.travelagewest.com/Travel/Asia-Pacific/crazy-rich-asians-filming-locations-singapore-malaysia

- 《TRP》(2024. 9. 24). [Watch] Is Malaysia In Marvel Studios’ Thunderbolts*? Yes, We Are!, https://www.therakyatpost.com/news/2024/09/24/watch-is-malaysia-in-marvel-studios-thunderbolts-yes-we-are/

- 《Business Insider》(2024. 7. 2). Malaysia's $100 billion ghost town is good for at least one thing: filming documentaries and shows like Netflix's 'The Mole', https://www.businessinsider.com/malaysia-100-billion-ghost-town-netflix-filming-mole-forest-city-2024-7

- 《The Straits Times》(2020. 2. 18). Stage-to-screen Titoudao is Fann Wong's first series in English, https://www.straitstimes.com/lifestyle/entertainment/stage-to-screen-titoudao-is-fann-wongs-first-series-in-english

- 《South China Morning Post》(2020. 10. 31). “What is The Singapore Grip and why was it filmed in Kuala Lumpur and Penang?”, https://www.scmp.com/magazines/post-magazine/travel/article/3107532/what-singapore-grip-and-why-was-it-filmed-kuala

- 《The Star》(2023. 7. 3). Penang ‘the chosen one’ as a venue for filming of new Malaysia-Singapore movie, https://www.thestar.com.my/metro/metro-news/2023/07/03/penang-the-chosen-one-as-a-venue-for-filming-of-new-malaysia-singapore-movie

- 마블(Marvel) 유튜브 계정(@marvel), https://www.youtube.com/@marve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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