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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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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선물세트에서도 볼 수 있는 한류

  • [등록일] 2025-02-05
  • [조회]1278
 

새해를 시작하는 설날은 연중 가장 큰 명절이다. 많은 국가가 양력 1월 1일에 새해를 기념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인 만큼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3,410만 명이다. 독일의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구는 말레이계와 말레이 원주민을 합쳐 이르는 부미푸트라(70.4%), 중국계(22.4%), 인도계(6.5%), 기타(0.7%)로 구성된다. 그래서 말레이시아는 양력 1월 1일부터 무슬림의 이슬람력,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의 힌두력,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의 음력설을 모두 기념한다.

 

특히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은 설날을 음력 1월 1일 하루만 기념하지 않는다. 광둥성 출신은 음력 1월 5일, 푸젠성 출신은 음력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설날을 기념하며 설이 끝나는 음력 1월 15일은 '찹고메이(Chap Goh Mei, 原宵節)'라 부른다. 이날은 미혼 여성들이 강이나 바다에 귤을 띄워 배우자를 만나길 기도해 '중국판 밸런타인데이(Chinese Valentine’s Day)'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말레이시아 곳곳에서는 설을 중요하게 여기며 성대하게 기념하는 중국계 설날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대형 백화점부터 마트, 식당, 거리에는 새해를 알리는 빨간 홍등이 매달려있고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화려한 사자춤 공연이 진행된다. 또 중국계를 포함해 일부 말레이계, 인도계 등 말레이시아인들은 한국의 설날 세뱃돈과 유사한 '앙빠오(紅包)'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눈다. 저녁이 되면 가족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울러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에는 액운이 들지 않기를 기원한다.

 


< 설날 맞이 사자춤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백화점 등 상점에서는 설날 선물을 주고받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을 대상으로 간식, 술, 건강식품, 미용 화장품 등 다양한 설 특별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중국 식품 기업 수퍼탕(Souper Tang)은 설날을 맞이해 다양한 건강식품 종합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특히 부유한 중국계 말레이시아를 겨냥해 보이차, 동충하초, 제비집, 전복, 말린 부레, 흰목이 등 중국 고가 약재 및 식재료를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인삼차'와 '황금벌레풀꽃'을 한글로 표기해 판매하며 한국산 인삼, 한국산 동충하초를 강조해 홍보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해당 프리미엄 제품은 2,988링깃(약 9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 한글이 표기된 프리미엄 설 특별 선물세트 – 출처: 통신원 촬영 >

 

말레이시아 최대 건강식품 유통기업 중 하나인 김씨(Jynns, 金氏)에서도 프리미엄 한국 제품을 선보였다. 김씨는 이번 설날 선물세트로 프리미엄 한국산 콜라겐 농축액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포장 용기와 병에는 '안티에이징 콜라겐 트리펩타이드'를 한글로 적고 태극기를 그려 넣는 등 한국산 콜라겐을 사용한 제품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329.9링깃(약 1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프리미엄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제품에서도 한글을 볼 수 있다. 백화점 중앙 설날맞이 행사장에 진열된 알 초콜릿 선물상자에는 '초콜릿과일알', '총중량 100g' 등 제품명과 제품 관련 정보가 한글로 표기돼 있다. 해당 제품은 13.88링깃(약 4,26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 말레이시아 백화점 설날맞이 행사장에 진열된 한글이 표기된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동안 한국산은 말레이시아에서 한류 상품으로 주목받아 왔으나 최근 프리미엄 및 고가 제품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현지 프리미엄 상품에 한글을 표기하고 한국산을 강조한다는 점은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한국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20년 한국무역협회는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K-푸드가 말레이시아 부유층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그저 '한국산'에 그치지 않고 '한국산 프리미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3,310달러(약 1,935만 원)로 아세안 10개국 중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높은 소득 수준과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두터운 중산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소비재 수요가 높은 국가다. '저소득 국가는 프리미엄 제품을 적게 소비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말레이시아에 적절한 현지화 및 고급화 전략을 수립한다면 기존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프리미엄 한류'라는 새로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Visual Capitalist (2024. 5. 8). Mapped: Southeast Asia’s GDP Per Capita, by Country, https://www.visualcapitalist.com/mapped-southeast-asias-gdp-per-capita-by-country/

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2024. 10. 17). The Population of Malaysia, https://open.dosm.gov.my/dashboard/population

Malay Mail (2025. 1. 28). Think Chinese New Year traditions are all the same? Here’s a beginner’s guide to some of the customs of the Cantonese, Hokkien and Hakka,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5/01/28/think-chinese-new-year-traditions-are-all-the-same-heres-a-beginners-guide-to-some-of-the-customs-of-the-cantonese-hokkien-and-hakka/161724

- Statista (2024). Share of population in Malaysia from 2019 to 2024, by ethnicity,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017372/malaysia-breakdown-of-population-by-ethnicity/

- 수퍼 탕(Souper Tang) 홈페이지, https://www.soupertang.com/

- Jynns 홈페이지, https://jynns.com/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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