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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연일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공개를 계기로 한국 전통놀이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 보여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은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비석치기, 팽이치기, 등 <오징어 게임> 시즌 2 속 한국 놀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기놀이는 말레이시아 전통놀이 '바뚜 스렘반(Batu Seremban)'과 비슷해 공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모습이다. '바뚜 스렘반'은 쌀, 모래 등을 넣은 작은 주머니를 공깃돌로 활용한다. 두 놀이 모두 5개의 공깃돌을 사용하지만 '바뚜 스렘반'이 더 복잡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공기놀이와 '바뚜 스렘반'의 차이를 설명하고 비교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넷플릭스가 지난 12월 31일 공개한 조현주 역의 배우 박성훈이 '바뚜 스렘판'을 즐기는 영상도 조회수 53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우리는 공기 대신 쌀이나 돌을 활용해요.(@hanplaysafe)", "한국 전통놀이가 우리 전통놀이와 비슷하다니! 상상도 못했어요.(@PSPSPS)"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좌)바뚜 스렘판을 소개하는 말레이시아 누리꾼, (우)배우 박성훈 배우이 바뚜 스렘판 놀이를 하는 영상 – 출처: 틱톡 계정(@sihanpoktan)/(@netflixmy) >
국적을 초월해 누구나 어릴 적 해보았을 전통놀이가 드라마에 소환되면서 말레이시아인들의 전통놀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난 모습이다.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말레이시아 전통놀이인 '몇 시입니까, 호랑이 아저씨(PukulBerapa Datuk Harimau)'를 <오징어 게임>에서 하면 되겠다.(@Muted_Source_5024)", "전통놀이인 '총깍(Conkak)'은 어때? 이거 정말 어렵잖아.(@lokomanlokoman)"라는 등 <오징어 게임>에 소개할 말레이시아 전통놀이에 대한 뜨거운 논의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공식 채널도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등장하는 한국의 전통놀이와 비슷한 말레이시아 전통놀이를 소개한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30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2 홍보 영상에서는 말레이시아 패럴림픽 투포환 국가대표 지야드 졸케플리(Ziyad Zolkefli), 말레이시아 프리스타일 축구선수 콰이룬니사(Qhouirunnisa), 말레이시아 전통 팽이인 '가싱(Gasing)', '장인레미(Remy)' 등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말레이시아판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펼친다. 영상은 9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 말레이시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시즌 2 홍보 영상 – 출처: 틱톡 계정(@netflixmy) >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는 '말레이시아판 <오징어 게임>'에 나올 놀이를 소개하는 영상들도 쏟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유튜버 마크 오데아(Mark O'Dea)는 전통놀이는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포장 용기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과자통 열기'나 '배달음식 포장 뜯기' 놀이를 제안해 큰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말레이시아 사람이라 너무 공감되네요.(@TheAmazingGuy)", "포장 뜯기에서 난 죽고 말 거야.(@Vinsmokejijiji D)"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 말레이시아 문화를 반영한 '오징어 게임' 시즌 2 패러디 영상 – 출처: 유튜브 계정(@markodea) >
이처럼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누구나 공감할 전통놀이를 소재로 활용한 드라마라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달고나 뽑기가 <오징어 게임> 첫 시즌의 영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 <오징어 게임> 시즌 2 이후에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놀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한국 전통놀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말레이시아 전통놀이에 대한 호기심도 폭발적으로 일으킨 계기가 됐다. 전통놀이는 국가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거나 놀이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방식이 유사하다. <오징어 게임> 속 전통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사는 모습은 한류가 대중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전통 등 한국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드라마 속 전통놀이가 외국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서로에 대한 깊은 공감을 공유하는 모습을 통해 한류가 문화 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TRP》 (2025. 1. 2). From Survival To Nostalgia: Squid Game Takes OnMalaysian Challenge!, https://www.therakyatpost.com/fun/2025/01/02/from-survival-to-nostalgia-squid-game-takes-on-malaysian-challenge/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
- 레딧(Reddit), https://www.reddit.com/
-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틱톡 계정(@netflixmy), https://www.tiktok.com/@netflixmy/video/7454118458867879184
- 시한 폭탄 틱톡 계정(@sihanpoktan), https://www.tiktok.com/@sihanpoktan
- 마크 오데아 유튜브 계정(@markodea), https://www.youtube.com/@LFYHW-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