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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실외 흡연 금지령 실시하는 밀라노

  • [등록일] 2024-12-29
  • [조회]1778
 

2025년 1월 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행되는 새로운 실외 흡연 금지령이 주목받고 있다. 이 법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며, 흡연자는 다른 사람과 최소 10m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40유로~240유로(약 6만 원~3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조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기 및 기후 계획(Piano dell'aria e del clima)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밀라노는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들과 함께 담배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실외 흡연 금지령은 밀라노의 깨끗한 대기를 위한 조치라고 발표됐다. 맑은 날 밀라노의 하늘 - 출처: 통신원 촬영 >

 

여러 다른 유럽 문화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는 한국에 비해 흡연에 관대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야외 식당에서는 근처에 앉은 다른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여행자들이나 이민자들은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며 흡연하는 사람들을 보고 기겁하기도 한다. 흡연에 대해 관대한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 새롭게 재정된 실외 흡연 금지령은 매우 급진적으로 보인다.

 


< 이탈리아에서는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법안은 담배로 인한 간접흡연과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밀라노의 흡연 금지령은 바와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도 적용된다. 이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후 커피와 함께 담배를 피우며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는 흔한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밀라노 야외 테이블 흡연 금지령은 상인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이 조치가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맥락에서 금지령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밀라노 시의원들은 개인의 행동이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스스로 흡연 습관을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담배가 도시 대기질 문제의 주된 원인이 아니다."라며 "교통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오염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의견은 흡연 금지에 대한 단순 반대 이상의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밀라노의 흡연자들은 이번 금지령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간접흡연에 더욱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흡연에 노출되는 상황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더불어 비흡연자들의 권리도 존중될 것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과도한 규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외에서까지 흡연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며 이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공존을 위한 더 나은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법령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사항은 포함돼 있지 않아 과연 이 법령이 현실적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흡연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흡연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커지면서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 2015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전자담배와 관련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흡연을 건강에 해로운 중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금연 캠페인과 함께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흡연 문화는 상이하지만 양국 모두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규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밀라노의 새로운 흡연 금지령은 단순한 법적 조치를 넘어 시민들의 건강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중요한 변화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앞으로 밀라노가 금연 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흡연 금지령은 밀라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첫걸음일 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닌 만큼 지속적인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ilanoToday (2024. 12. 27). Sigarette vietate all'aperto, protesta di bar e ristoranti, https://www.milanotoday.it/attualita/divieto-fumo-bar-ristoranti-dehors-tavolini.html

- 《Il Giorno》 (2024. 12. 23). Lo pneumologo Boffi: "I tabagisti inquinano quanto i motori d’auto. Lo stop? Un modello",https://www.ilgiorno.it/milano/cronaca/lo-pneumologo-boffi-i-tabagisti-4fdfbf61?live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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