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한국과 관련된 현지 언론 보도가 많지 않았는데 12월에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연예면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기사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얀마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한국문화 관련 기사가 한 주에 최소 하나 정도는 나왔으나 이번 12월은 월초부터 "블랙핑크 로제의 <APT.>",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자녀", "배우 박민재 사망" 등 다양한 기사가 보도됐다. 이어 최근 한국에서 2021년의 미얀마와 유사한 정치적인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다수의 한국 언론은 미얀마인과의 인터뷰를 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이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과거부터 미얀마와 유사하게 흘러가거나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있어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은 물론이고 시위 관련 소식도 이곳에 전해지고 있다.

일반 해외토픽이나 뉴스면에서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면에서는 한국의 계엄과 관련해 시위에 찬성하는 연예인 관련 소식이 보도됐다. 12월 20일 미얀마 유명 일간지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는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현 대통령에 반발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했다."면서 "케이팝 아티스트, 한국 배우들이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음식 및 음료를 무료 제공하거나 음원을 활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수 성향 시민들이 탄핵 촉구 집회를 지지한 연예인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 관련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 - 출처: 'Eleven Myanmar' >

미얀마인들은 댓글을 통해 "한국은 미얀마와는 다르게 평화롭게 시위를 하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명단에 없어 상관없다.", "자유로운 나라의 시위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한다.", "한국에서도 우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미얀마인들은 한국 연예인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요즘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예계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 엔터테인먼트를 다루는 현지 신문의 지면이 많이 감소했다. 그 가운데에도 미얀마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는 한국 연예인 관련 소식이나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은 기사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월에는 현빈의 영화 <하얼빈> 촬영 소식을 포함해 《Eleven Myanmar》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절반이 한국 관련 기사로 채워졌다.

< 미얀마 주요 일간지에서 다룬 한류 소식 - 출처: 'Eleven Myanmar' >

한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슈에 대해 많은 미얀마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체감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등 외신의 주목을 받는 글로벌 이슈에 이어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관심을 두는 것이 느껴진다. 미얀마인이 한국인을 보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 연예인의 촬영, 해외 공연 소식 등인데 심지어는 한국인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연예계 소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건넬 정도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얀마에서 한국 소식이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여러 현안이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