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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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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음악가의 날 기념으로 열린 한국의 전통음악 공연

  • [등록일] 2024-11-26
  • [조회]620
 

언어만큼 오래된 것이 있다. 바로 음악이다. 음악의 출생에 대한 분명한 기록은 없지만, 인간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음악은 아마도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존재해 왔을 것이다. 서양 세계에서 음악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고 여겨지는데, 인간과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려는 욕구와 연결된 현상인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과 함께 함께 했을 것이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점차 진화한 현상인 음악의 발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연대를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 음악은 가장 중요한 예술 중 하나다. 이러한 음악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 있다. 11월 22일 음악가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실리아의 날은 국제 음악가의 날이다. 스페인 외에도 이탈리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과 같은 국가에서 이 음악의 날을 기념한다. 스페인에서는 밴드, 합창단 및 음악 학교가 참여하는 콘서트 등 다양한 음악 행사가 열린다. 즉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문화와 정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음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인 것이다.

 


< 국제 음악가의 날 기념 공연 시작 전, 까사 아시아 마드리드 지부 원장의 환영 인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시아 국가들과 스페인의 문화 및 경제, 학술 등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설립돼 현지인들에게 폭넓은 아시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까사 아시아(Casa Asia)에서 국제 음악의 날을 기념해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까사 아시아 마드리드 지부는 이날을 기념해 매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아시아 국가와 지역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데, 올해는 스페인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국악 크로스 오버 그룹 이사랑 그룹을 초대해 한국 전통 음악 콘서트를 마련했다. 2001년 설립 이래 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교류의 선봉을 맡고 있는 까사 아시아에서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 음악과 음악인, 음악 애호가들을 기리는 날 선보인 한국 전통음악 공연은 한국의 문화 및 예술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오백년>을 비롯한 트로트, 한국 민요의 대표 음악인 <아리랑> 등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곡들과 더불어 트로트와 유사한 스페인 호타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콘서트에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가진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아 찾아 국악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공연 중간중간 곡과 악기에 대한 풍부한 설명으로 국악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관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흥이 나는 <새타령>에는 모두들 어깨를 들썩이고 추임새를 넣어가며 즐기고, 구슬픈 <비 내리는 고모령> 가락에는 두 손을 꼭 모으며 집중하는 모습들이 감동적이었다. 언어는 모든 언어를 초월한다는 명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 국제 음악가의 날 기념, 이사랑 그룹의 국악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는 이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리고 그 인기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전통예술인 국악을 접하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사랑 그룹의 무대는 관심은 있지만 직접 접하기 힘든 한국의 전통음악을 눈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랑 그룹의 무대를 보고 반해 꾸준히 공연장을 찾고 있는 한 스페인 팬은 공연 사진 및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음악 공연을 처음 접했다."는 미리암 씨는 "<새타령>이 너무 좋았다."며 특히 "새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를 흥겹게 사람의 목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엘레나 씨는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물론 케이팝이지만 케이팝을 넘어 한국의 사회, 문화 그리고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접하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 <정년이>를 시청하고 판소리와 같은 전통음악에 빠졌다."며 "스페인에서 직접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을 마드리드에서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무대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공연을 보여준 이사랑 그룹의 수장이자 소리꾼 이은애 씨는 "한인 관객들로부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감사 인사를 많이 듣는다. 한편 현지 관객들로부터는 한국의 전통음악 공연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미약하나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스페인 현지에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고 그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가 함께 하길 바라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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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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