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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2일 메데인 시립대학교 ITM(Institución Universitaria de Medellín) OCI 미술관의 김영기 부관장과 나전칠기공예 조나윤 작가가 방문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ITM은 메데인에 5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약 2만 6,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메데인에서 안티오키아 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학교다. 최근에는 로블레도(Robledo) 캠퍼스 내 한국 센터를 개관해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어 수업이나 다양한 문화 워크숍을 진행하는 지역 내 대표적인 '친한(親韓)' 교육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2024-2025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사업기관으로 선정된 아시아-이베로 아메리카 문화재단의 <깍지>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한 관계자와 작가진 일부다. 보고타의 로스 안데스 대학에서 전시 준비와 개막식을 마치고 이번 강연과 워크숍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메데인을 방문했다.
< OCI 미술관 김영기 부관장의 강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먼저 오전에는 ITM 프라떼르니닫(Fraternidad) 캠퍼스 자연과학박물관에서 'OCI 미술관 김영기 부관장의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행사들에 참석해 보면 이번처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행사에 참석하시는 편인데, 이번 강연에서는 강연자분이 먼저 웃고 농담도 건네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사실 사소하다고 볼 수도 있는 이러한 모습이 현지인들에게는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 끝난 강연에도 대부분의 참석자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했다.
< 조나윤 작가의 자개 카드 워크숍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후에는 로블레도 캠퍼스 한국 센터에서 조나윤 작가의 '자개 카드 워크숍'이 진행됐다. 참석자의 대부분이 한국 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었는데, 작가가 강의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모두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워크숍은 나전칠기의 의미와 역사, 기법에 대한 조나윤 작가의 간단한 설명 후 바로 실습으로 이어졌다.
< 조나윤 작가의 자개 카드 워크숍 - 출처: 통신원 촬영 >
워크숍에 접수한 인원은 15명이었지만 실제로는 17명이 참석해 작가가 가지고 온 여분의 재료까지 모두 소진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현지에서 재료를 구할 수 있냐고 묻는 등 쉽고 간단하지만 예쁜 카드 만들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 중 1명은 "직장에서 조퇴하고 이 워크숍에 참석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큰 만족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콜롬비아에서 한국의 문화재나 예술 작품이 전시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으며, 전시회가 열리더라도 주로 수도인 보고타에만 국한된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현지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고, 교류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보고타 중심으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도 외 지역에서도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이 한국 미술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향후 협력과 소통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이 지속적으로 개최돼 한국의 문화예술을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