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언론분석] 몽골에 한강 바람이 불다

  • [등록일] 2024-11-20
  • [조회]744
 

지난 10 10 몽골 언론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어 한강 작가가 한국의 두 번째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현재 몽골어로 번역돼 현지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상 소식을 접한 10 둘째  몽골의 대형 서점 인터놈(Internom)에서는 채식주의자 베스트셀러 1위에소년이 온 3위에 올랐다. 아직도  도서가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 『채식주의자 2개월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몽골어판 - 출처: 인터놈(Internom) 홈페이지 >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라는 점에서 한강 작가는  독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으며, 몽골에서 한강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지난 5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몽골 최대 도서 박람회에서 인기 도서 20권에 작가 한강의 도서가 포함되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출판사(monsudar)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홍보를 진행했고, 오프라인 도서 주문이 쏟아졌다특히 독자들은 채식주의자』 소설  '몽고 반점' 혹시 몽골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2010년 영화 <채식주의자>를 찾아보기도 하고 있다. 만큼 K-문학의 열풍을 실감하는 요즘이몽골의 영향력 있는 주요 일간지 《Udriin Sonin(어드린 소닌)》은 10월 25  '책을 이야기한다코너에 소설 채식주의자 줄거리를 소개했다. 이 또한 현지 독자들의 채식주의자 구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 기사가 몽골 언론에 줄줄이 번역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서를 번역한 몽골 번역가가 도서 번역에 대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끈다한국어 번역을 맡은 몽골인문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에르데네수렌(D. Erdenesuren)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도서 소년이 온다 번역에 대한 소감을 전했그는 "도서의 내용과 표현단어 등은 도서 채식주의자 비해 매우 어려웠다."면서 "번역 과정에서 한국인 교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



< 몽골 서점 인터놈(Internom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도서 '채식주의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몽골 주요 일간지 《Zuunii Medee(쥬니 메대)는 코너 ' 책에 대하여'에서 『채식주의자의 몽골어 번역을 맡은 번역가(P.Nominbileg)와의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그는 2016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소설 스파이 번역하며 번역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몽골어로 반드시 출간돼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8 전부터 영어와 러시아어로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일기와 인터뷰 모음집 시간 안의 시간미셸  몽테뉴의 전기를 다룬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것인가』  여러 도서를 신문사 지시 아래 번역한  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번역한 책이 바로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채식주의자는 2024 5월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도서 박람회에서 공식 출간됐다그런데 얼마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매우 흥미롭고 멋진 경험이었다번역한 책의 작가가 상을 받은 것도 기뻤지만아시아 여성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점이 특히 감동적이었다우리와 가까운 한국 작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언젠가 몽골 작가도 이런 상을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처음 채식주의자 읽은 것은 해외에 있을 때였다당시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2023년 책장에서 책을 다시 꺼내 읽었을  몽골어로  번역돼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언어에서 번역을 하든 원작과 최대한 유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채식주의자』를 번역할 때도  원칙을 고수했다비록 한국어를 알지 못하지만 한국어 원작을 영어 번역본과 대조하며 작업했다채식주의자』는 2016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하나인 인터내셔널 국제 부커상 수상한 책이다영어 번역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훌륭한 번역이라   있는 지점이다.



< 도서 '채식주의자' 몽골어판 번역을 맡은 번역가(P.Nominbileg) - 출처: 'Zuunii Medee' >


"번역가는 열정으로 하는 직업이다."

책이 독자에게 충격을 주고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길 바란다채식주의자 한국문화의 섬세한 요소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몽골의 문화와도 교차하는 흥미로운 접점을 만들어냈다이런 점이 해당 도서를 번역하고자 하는 열망을 더욱 불러일으켰던  같다독자들은 채식주의자』를 반드시 문화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은유와 상징적 측면에서도 살펴보길 바란다. 소설은 '영혜'라는 여성이 악몽을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된다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가족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룬 세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비록 '영혜'의 이야기로 시작돼 주인공이 '영혜'인 것 같지만 그의 내면이나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저널리즘을 전공한 만큼) 번역 작업은 기자와 유사하게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새로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유명 작품을 몽골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돼 무척 기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인터놈(Internom) 홈페이지, https://internom.mn/

- 《Zuunii Medee》 (202411. 5). П.Номинбилэг: Хүнд нэгийг бодогдуулсан ном олон байвал сайн, https://www.zms.mn/a/99896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 약력 :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