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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인슐린을 발견한 벤팅이 태어난 11월 14일을 기념해 1991년에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 1위 국가인 인도에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 25%에 해당하는 약 2억 1,200만 명이 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에 1억 4,800만 명, 미국과 파키스탄에는 각각 4,200만 명과 3,600만 명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가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 있는 4,700만 명을 더해, 6개국이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총 382만 8,682명으로 전체 인구 중 7.46%에 해당한다. 한편 2021년 기준으로 필리핀 내 당뇨병 환자는 430만 3,899명으로 성인 약 7.1%가 당뇨병 영향을 받고 있다. 당뇨병으로 의심되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 여러 사유로 진단을 받지 못한 의심 환자들이 많아 필리핀 내 당뇨병 환자는 파악된 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젊은 성인에게도 점차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추세에 따라 필리핀은 2035년까지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10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좌)건강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 (우)박람회에서 진행된 혈당 검사 - 출처: 'The Philippine Star' >
지난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필리핀 빰빵가 주 여러 도시에서는 건강 박람회가 열렸다. 해당 박람회는 지역 내 고혈압 및 당뇨병과 같은 비감염성 질환이 있는 지역민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의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보건부 산하 보건소와 함께 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현장을 찾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혈압 측정, 혈당 검사, 안과 검사, 신경 검사 등이 무료로 실시됐다. 또한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 등 당뇨병 사전 예방 조치를 통해 자신과 가족 건강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전체 당뇨병 환자 95% 이상이 제2형 당뇨병이다.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 예방 가능한 대사 질환이다. 비만, 불균형한 식단,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이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뇨병은 고혈당증과 같은 심각한 건강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입혀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당뇨병은 필리핀처럼 만성 질환 관리에 대한 의료 관련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게 심각한 과제를 안기고 있다.
당뇨병은 잘못된 식습관, 좌식 생활, 높은 스트레스의 직업, 흡연 등으로 인한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포함해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저혈당 지수 식품인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와 같은 잎채소와 탄수화물 대신 생선과 닭고기 같은 건강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는 등 매일 30분 이상 중간 강도로 운동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사전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식단과 운동, 더 나아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리핀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은행이 2023년 발표한 필리핀 1인당 국민총소득은 3,950달러였으며, 필리핀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빈곤 관련 통계를 보면 필리핀 인구 22.4%에 해당하는 2524만 명이 빈곤층이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필리핀 한 가구에 필요한 최소 식비는 월 9,550페소로, 1분기 빈곤선 소득(1만 3,797페소) 70%에 가깝다. 다시 말해 빈곤층 소득 중 약 70%가 식비로 지출되고 있어 먹는 것 이외에 다른 활동에 사용할 가처분소득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필리핀인들 삶은 이전보다 힘들어졌으며 그렇기에 건강 관련 비용 지출도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필리핀 당뇨병 상황 개선에 한국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 케어젠은 지난 2022년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필리핀에 공급했으며, 올해 11월 8일에는 LG화학이 한국 내분비내과 교수진들과 함께 필리핀 내분비, 당뇨 및 대사질환 학술대회에 참여해 최신 당뇨병 관리 및 치료법을 필리핀 의학계와 공유하면서 한국 당뇨의학 및 국산신약 위상을 높였다. 올해는 한국-필리핀 양국 수교 75주년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은 보건의료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Philippine Star》 (2024. 11. 14). Alagang Unilab Health and Wellness Fair launched in Pampanga, https://www.philstar.com/lifestyle/health-and-family/2024/11/14/2399824/alagang-unilab-health-and-wellness-fair-launched-pampanga
- 《Philippine News Agency》 (2024. 11. 15). Global diabetes cases double to over 800M in 30 years: study, https://www.pna.gov.ph/articles/1237918
- Makati Medical Center Blog, https://www.makatimed.net.ph/blogs/3-habits-to-develop-for-proper-diabetes-management/